서울시의사회 35대 회장 선거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경험·경륜·인맥 삼박자 갖춰"
"경험, 경륜 그리고 탄탄한 인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한 때다. 모두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고대의대)가 서울특별시의사회 3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이 후보자는 "모든 의사가 함께 하면 의사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며 "미가입자가 많은 상황에서 전략적, 시스템적으로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는 건 다 알고 있지만 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시의사회를 살려보려 선거에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대의대를 졸업한 이인수 후보는 애경크리닉센터 내과 원장으로 구로구의사회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법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세계한인의사회 설립준비위원회 사무총장과 자유선진당 의료조직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28년전 개업 이후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 조직 설립을 시작으로 의사회 일을 시작했으며 의약분업사태 이전에 각 과별 개원의협의회가 절실했을 때엔 전국적인 개원의협의회의 설립에 기여했고, 서울시의사회에서 총무이사로도 일했다.
먼저 이 후보는 "늘 의료계의 결집력과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 말"이라면서 "최근에 파업이나 의사구속사태 때 전공의와 의료계 지도자들이 피켓 시위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수가통제로 내·외·산·소 바이탈 과들이 무너지고 소아청소년과는 폐과가 논의되는 등 위기 상황"이라면서 "의협이나 시의사회도 힘만 모아진다면 정부문서 수발하는 친목단체라는 비난을 넘어 의료를 살리는 원래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3년전 의약분업 투쟁 때 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처음 의료사고보험을 만들어 타과에 전하니 개원의단체가 쉽게 조직되고 결집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며 "지금 전공의나 교수들은 의료사고 때 구속을 막아줄 의료사고보험이 없다. 경험을 살려서 시의사회에 이런 편익을 제공하면 미가입회원이 줄고 회원 결집이 될 것"이라고 공약했다.
선거에 주요 공약으로는 "신분보장과 경영개선, 의사회 강화가 목표"라고 답했다.
세부 실천과제에는 ▲의료사고보험 신설 통한 교수, 전공의 신분보장 및 개원의 대상 퇴직연금 ▲의료계 신규수익원 개발 ▲결집력 강화를 위한 시의사회 구의사회공동사무실 제공 및 공동구매 추진 등을 올렸다.
이 후보는 "신규수익원 개발과 관련해 급여부문에서는 내과계열의 신규 수가를 얻어내면 모든 과에 혜택이 돌아간다. 수가개선을 위해 처방료를 부활시키고 의원관리료, 예약비 등 수가신설을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비급여 부문에서는 구로구에서도 해본 사안으로 최신 비급여진료를 위한 구단위 연구회를 시단위로 키우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이외 의료계 수익원으로 의료관광을 타킷으로하는 시의사회원조직을 기획할 것이다. 아울러 의사신문을 언론매체가 없는 타 의사단체에도 개방해서 광고수익 및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자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두 후보자와 비교해 차별화된 강점으로는, 의사회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경험과 경륜, 탄탄한 인맥을 꼽았다.
그는 "의사회 활동 이력이 타 후보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깨우친 경험과 여러 분야의 인맥이 많다"면서 "일례로 보통 기지병원장이라하는 공군항공의무전대장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소령으로 예편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일이나 없던 제도, 조직을 만들거나 강화시키는 일을 비교적 쉽게 처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Q. 매년 총회에서 회장선거 직선제 도입이 논의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현재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인데, 대의명분상 당연히 회원에게 보장된 직선제를 찬성해야 하나 대의원회의 의견과 같이 직선제는 아직 시기상조라 본다.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논의가 되리라 생각한다.
Q. 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서울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평가도 많다. 낮은 참여율, 이유는 무엇인가.
-의원급 파업참여 저조는 요즘 개원가 경영도 안 좋은데 손해가 따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투쟁은 지도부가 전 회원파업 참여를 무기로 타협을 하려는 건데 회원의 희생으로 현안을 풀려는 안이한 생각은 하지 않겠다. 투쟁은 하면 할수록 힘이 붙는 식으로 해야지 개원가의 수입이 떨어지면서 하면 전투력이 줄어들게 돼 있다.
아직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배우나, 본인은 고려때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고 거란을 물리친 서희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투쟁은 파업 말고도 의료계의 다른 직종과 연대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이 있을 수 있다. 싸우지 않고서도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다.
Q. 과거 서울시의사회장은 의협회장으로 가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당선된다면 의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인가.
-서울시 회장 임기를 마치면 나이도 있고 해서 의협회장은 관심을 둔 적이 없다. 전국 회원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의견수렴이 어렵다. 결국 의협은 파업투쟁이나 정부정책에 반대 만하게 되기 쉬운지라, 의협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도 서울시의사회는 운신의 폭이 넓어 오히려 일을 하기가 쉽다.
또 의협과 잘 협의를 하고 새로 선출될 의협회장을 도와 역할 분담을 하면 투쟁과 협상 양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우선은 서울시 회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쏟으며, 회원들이 의사하기 잘했다고 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매진하겠다.
Q. 끝으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의료계에 메시아는 없는가?" 이번 파업사태 때 25개 구회장단 단톡방에서 나온 말이다. 안타깝지만 대속을 해줄 메시아는 없었다. 다만,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의식화가 되었고 소통라인이 구축되어 있어 의협과 지역의사회의 가입율만 좀 더 높아진다면 같이 움직이고 누군가가 잘 리드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함께 의사회에 참여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한다면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고 원하는 의료환경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과의사로서 의료계 맏형 일을 하고 싶어 나섰지만 의욕 말고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 경륜 그리고 독불장군이 아닌 탄탄한 인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단시간에 만들 수도 없다. 그리고 조직의 일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모두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오랫동안 의사회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