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학회, 보톡스‧CGRP 치료제 등 진료지침 공개 예정 CGRP 표적 계열약 진입 시동 본격화…급여 언급도
"CGRP 표적 항체의약품을 편두통 치료에 사용하면서 효과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부분에서 환자 접근이 제한되는 만큼 급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임상현장에서 편두통 치료와 관련돼 주목받는 치료제는 CGRP 통증 유발 물질을 타깃하는 약물이다.
기존의 약물이 통증유발 물질을 전반적으로 억제했다면 CGRP만 타겟팅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편두통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타겟팅 치료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열린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는 CGRP 표적 항체약품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 주민경 부회장, 손종희 학술이사, 오경미 홍보이사 등이 참석해 CGRP 표적 항체약품 등장에 따른 진료지침 개정과 급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국내 시장에 등장한 CGRP 표적 항체의약품은 릴리의 '앰겔러티(갈카네주맙)'가 가장 먼저 진입한 상황이며, CGRP 억제제 옵션의 진입이 빨랐던 미국의 경우 암젠 '에이모빅(에레뉴맙)'을 비롯한 테바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최대 3000억 원이 넘는 시장 매출을 올리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추후에는 앰겔러티 이외에도 아조비와 에이모빅이 국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두통학회(AHS)의 경우에는 2019년 편두통 진료지침에 'CGRP 표적 항체의약품'이 권고 약제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이는 유럽두통학회(EHF)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두통학회가 CGRP 표적항체의약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 아직 치료 경험이 더 쌓여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효과는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학회 조수진 회장(동탄성심병원)은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만큼 치료가 잘 안되던 환자가 많이 개선되고 부작용이나 효과에서 기대하는 바가 많이 있다"며 "단지 경험이 2~3년 이내이고 가격부담의 문제가 있지만 진료지침에 CGRP 치료제 관련해 권고수준을 높여서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상현장에서 갈카네주맙을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한 진료지침 개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주민경 부회장(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널리 사용하고 각광받는 최신 치료법인 보톡스와 CGRP 표적항체의약품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에 도입하기 위해서 새로운 진료지침을 정리 중"이라며 "이외에도 기존 치료법과 급여 등에 대해 최신 소견을 반영하기 위한 지침이 마무리단계로 수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급여권 진입 의견도…"논의위한 평가 필요"
다만, 진료지침 권고수준 상향과 별개로 임상현장에서 적극적인 사용에는 가격이라는 걸림돌이 있는 상황.
학회는 공식적으로 급여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견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 될 수 있도록 장벽이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편두통의 보톡스 치료에 대해 급여논의가 꾸준히 있어왔지만 아직 단순약재 처방 외에 행위수가 급여코드 신설 등의 문제가 있어 진전이 없는 상태다.
조 회장은 "편두통이 장애가 많은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강조해야할 것으로 보고 당연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치료를 방아야한다고 본다"며 "보험급여가 환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부회장은 "두통학회에서 급여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정하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치료를 효과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받아야한다는 것은 동의하고 있다"며 "적절하게 사용되기 위한 평가가 있어야하고 (학회가)적절한 평가를 위해 준비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궁극적으로는 CGRP 치료제가 급여권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있지만 급여 규정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장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급여 규정을 정하는 과정 등에서 편두통 환자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급여화 논의기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학회 편두통 인식 개선 노력 꾸준히 이어갈 것"
한편, 두통학회는 두통전문가 양성과 환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앱 개발과 공모전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두통이야기 공모전'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두통을 가진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 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두통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두통스쿨의 경우 편두통 치료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약제에 대한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두통스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국민 캠페인도 국민들이 현실적으로 편두통에 대해 더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을 지속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