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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신약으로 변화 불가피한 약가제도…선제적 대응"

황병우
발행날짜: 2021-04-26 05:45:55

글로벌의약산업협회 오동욱 회장, 패러다임 변화 지적
국내‧외자기업 이분법 사고 벗어난 생태계조성 협력 강조

"KRPIA는 신약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약가 정책과 관련해 여러 제도를 투명성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혁신 신약에 대한 약가정책이다.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되는 생물학적제제나 면역항암제, 항체 신약의 도입 비중이 늘게 되면서 비싼 약가 문제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

특히 최근에는 초고가 신약까지 등장했는데 이는 기존 약가정책과 프레임을 달리하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새로운 약제 급여 모델 이야기가 다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KRPIA 오동욱 회장
새롭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를 이끌게 된 오동욱 회장(한국화이자제약 대표)도 변화된 약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회장은 "기존 약들은 고혈압처럼 1일 1회 복용해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 관리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 치유(CURE) 개념의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와 프레임을 달리하는 치료제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지적하는 부분은 과연 과거의 급여 모델로 첨단 혁신 치료제를 담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그는 "혈우병 환자 예를 들어 1년에 급여 약제비가 거의 1~2억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기대수명이 수십 년이라고 하면 수십억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반면 유전자-세포 치료를 받았을 때 완전히 치료가 된다면 이 약제에 대한 급여 모델은 어떻게 책정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긴다"고 밝혔다.

결국 전례 없는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다 보니 이를 제도와 정책에서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과 급여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 회장은 " 현 단계에서 어떤 모델로 가야할지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는 만큼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약값이 비싸다거나 건보재정을 축낸다는 접근보다 약이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급여 모델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며 정책 제안하겠다는 게 오 회장의 입장. 이에 대한연장선상에서 현재 협회는 혁신적인 신약 도입을 위한 약가 정책을 우선과제로 결정한 상태다.

그는 "허가, 유통, 도입과 관련된 여러 제도를 투명성 있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심 과제"라며 "위험분담제의 유연한 확대나 경제성 평가 면제의 적용 범위 등 제도적 개선사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국내기업과 외자기업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인식을 넘어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해 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KRPIA 혁신신약 도입 환경조성 노력…중요성 어필"

또한 오 회장은 올해 임기를 시작하며 임기 중 혁신 신약 도입을 위한 환경 조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첨단 의약품을 도입할 수 있는 윈-윈모델의 논의를 포함해 건전한 제약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 기술 전수, 글로벌 진출 협력 등 여러 역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을 겪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분야 성장의 계기로 작용한 만큼 이 부분에서도 협회의 역할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향후 1-2년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본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정치적·법적 역할을 업계가 선제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 국내 이해관계자 그리고 정부 등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국내기업과 외자기업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인식을 넘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나아가야 한다"며 "협력을 통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글로벌 선두 기업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협회장으로서 단지 협회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한국 사회, 환자, 그리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위상을 정립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