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항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CDC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거리두기에 대한 내용이 담긴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CDC 로셸 윌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실내는 물론 대규모 군중이 있는 실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권고안에는 공항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이나 병원, 교도소, 요양시설 등 일부 실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했다.
윌렌스키 국장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며, 면역함암제를 투여 받는 환자 또한 의사와 상의해 추가 지도를 받아야한다"고 언급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35.4%인 1억1764만여 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18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할 경우 45.1%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번 CDC의 규제 완화 결정 또한 이 같은 상황이 반영 됐다는 게 윌렌스키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2주간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3분이 1가량으로 줄었고 접종 가능한 백신이 늘어났다"며 "백신 접종 대상자가 12~15세 청소년까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재 CDC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2회 접종 후 2주 후 또는 얀센 백신의 1회 접종 후 2주 후를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접종을 마쳤을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백신 접종 방법을 함께 안내하고 있어 이번 권고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인책 중 하나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밖에 영국은 오는 17일부터 코로나 봉쇄 규제를 완화해 중등학교 마스크 착용 권고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리핑을 통해 "규제를 한 단계 더 완화해 중등학교의 마스크 착용 권고 해제 등 모임관련 규제를 완화 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지금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사항이 아니며, 다음 달 말에 예정된 봉쇄 완화일에는 1m 이상 거리 규정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정부 역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하로 유지될 경우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이나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역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12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일차적으로 일일 확진자 수를 500명 이하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 유지 시 영업제한조치,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에 대한 탄력적 조정문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을 토대로 오는 7월경 새롭게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직무대행은 "7월경에는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개편안 시범적용 성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