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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치료 비용효과 접근 강조…"사각지대 관리해야"

황병우
발행날짜: 2021-05-28 10:31:19

전문가 치료기준 및 급여확대 통한 관리 필요성 논의
급여 확대 시 간암 발생 최대 4만3300 예방 전망

만성 B형간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비용효과성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비용효과성이 높게 나타난 B형간염 환자들에 대한 치료 기준 확대를 통해 개인적·국가적 치료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난 13일 개최된 'The Liver Week 2021'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B형간염 치료의 방향성이라는 화두를 두고 학계의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연구발표를 통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보험급여 확대와 치료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국내 B형간염 환자들의 코호트 분석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 및 비용효과성을 분석했다.

먼저 임 교수는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 3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코호트 연구 결과를 통해 비용효과성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평균 4.6년(중앙값)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161명(4.4%)의 환자에서 간암이 발병했다.

또한 161명 환자를 대한간학회와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미국간학회(AASLD), 유럽간학회(EASL)의 치료 기준에 따라 분류했을 때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간암이 발생한 비율이 각각 64%, 46%, 33.6%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간경변이 없는 e항원(HBeAg) 양성 환자대상 연구에서, ALT 수치가 정상 범위를 보여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군의 10년간 간암 누적발생률과 간이식 위험·사망률이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 대비 각각 2.54배, 3.3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국내 B형간염 치료 기준 및 급여 기준을 확대를 통해 간암 예방에 기여하고 국가적인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설명.

임 교수는 "국내 B형간염 환자 대다수가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지 않아 간암 및 질병 진행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비용효과성이 매우 높은 대상에 항바이러스 약제 보험급여 기준에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버위크 당시 발표 모습.

RWD 기반 B형간염 'ALT 수치 조기 정상화' 재조명

이와 함께 리버위크에서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의과대학 해리 얀센 교수는 캐나다에서 진행한 TDF 및 TAF 관련 RWD를 공개하며 ALT 수치 정상화의 조기달성을 통해 장기 예후 개선의 효과와 필요성이 제시됐다.

먼저 임상시험 108, 110의 데이터에서 TAF 치료군은 96주 시점에서 ALT 수치 정상화 도달률이 TDF 치료군 대비 높게 나타났다.

2년차(96주) 시점에 ALT 수치 정상화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Central Labs 기준으로 TAF 치료군 75%, TDF 치료군 68%로 조사됐고 AASLD 기준에서는 각각 52%, 44%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TAF 치료군에서 TDF 치료군 대비 ALT 수치 정상화 도달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게 해리 교수의 설명.

또한 ▲5년차(240주) 시점에 ALT 수치 정상화 도달 환자 비율은 TAF 치료군에서 76% ▲TDF 복용 2년차(96주)에 TAF로 전환한 환자군에서 74% ▲3년차(144주)에 TAF로 전환한 환자군에서 76%로 세 그룹 모두 높은 ALT 수치 정상 도달률을 보였다.

아울러 해리 얀센 교수가1개 기관에서 1년 이상 TAF를 복용한 초치료 환자 33명과 TDF‧ ETV 치료에서 TAF로 스위칭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RWD에서도 TAF가 TDF대비 ALT 조기 정상화 도달률이 높게 나타났다.

TDF에서 TAF로 전환한 환자군의 비교분석 결과, TAF 초치료 환자군이 TAF로 전환한 환자군 대비 ALT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또 TDF 복용 중에 이미 ALT 수치가 정상 범위에 도달했더라도, TAF로 전환 시 ALT 수치가 더 내려가는 것이 확인됐다.

해리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간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ALT 수치를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것이 그러한 위험을 감소시키면서 지속적으로 B형간염을 관리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에서도 TAF는 TDF 대비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ALT 수치 정상화 도달률을 보였다"며 "향후 B형간염 질환 관리가 바이러스 억제 외에도 ALT 수치 정상화 효과를 고려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