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과 폐지와 본과 6년제 전환을 위한 의과대학 학제 개편 밑그림이 의료계 주도로 사실상 완성됐다.
7월 중 연구보고서 발표에 이어 직역 간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 올해 하반기 의사양성 교육제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의료계는 지난 14일 서울 모처에서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 제7차 실무회의를 열고 연구보고서 초안을 논의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은 의과대학 학제 개편, 의사국시 개편, 인턴제도 개편 등 3개 분야 합의를 도출했다.
의과대학 학제 개편은 현 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6년 전환에 합의했다. 다만, 의과대학별 상황을 고려해 본과 6년제 자율 전환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과대학 교과과정에 인문사회, 의료윤리 등 예비의사 덕목과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의과대학별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현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가 '6'(본과 6년) 학제로 변화되는 셈이다.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인턴제도는 현행 1년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에 제기된 '5+2'(의대 교육 5년+인턴 2년) 학제와 인턴 수료 후 의사 자격증 부여 등은 현 의료 환경을 고려해 추가의견 형태로 보고서에 기재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국시 개편은 실기시험과 기초의학평가 도입이라는 포괄적 의미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A 위원은 "인턴 폐지와 본과 6년 전환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했다. 의과대학별 자율 전환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만 궁극적으로 본과 6년 학제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턴 제도와 의사국시 개편은 현행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부분을 권고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의료계 각 단체의 협의를 거친 세부적 학제 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위원회는 연구결과서 검토 작업을 거쳐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B 위원은 "의료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이 같은 연구보고서가 100편은 더 나와야 한다. 예비의사와 젊은 의사 등을 위해 의료계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구보고서는 권고안으로 의료 직역 간 의견수렴과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복지부 관련 법 개정도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시행까지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위원장: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대·의전원협회, 의학교육학회, 개원의협의회, 기초의학협의회, 의대교수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 의학교육협의회 소속 단체 그리고 의사협회 한방특별위원회, 전공의협의회, 의대·의전원학생협회 및 복지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