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가 최근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 CAR-T 치료제 킴리아의 안건 상정이 불발되자 정부와 제약사를 상대로 강력한 항의의사를 밝혔다.
지난 9일 백혈병환우회는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제약사의 합리적인 재정분담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백혈병환우회는 제5차 암질심에 킴리아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14일 열린 암질심에서는 킴리아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환우회는 "건강보험 등재의 첫 관문인 암질심에 킴리아가 안건으로 상정조차 안 되는 당혹스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안건 상정 불발과 관련해 정부와 한국노바티스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우회는 킴리아의 건강보험 등재 신청이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허가 이후 4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안건 상정이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우회는 "초가약 및 재정분담으로 급여 지연 이슈가 있어 암질심에서 제약사에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치료효과 논쟁보다 초고가 약가 이슈가 있는 킴리아의 상정 불발 이유에 대해 복지부와 심평원이 해명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CAR-T 치료제 킴리아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로 1회 투약하며, 말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는 10명 중 8명이, 말기 림프종 환자는 10명 중 4명이 장기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재발 또는 불응성 말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및 림프종 환자 200여명은 3~6개월 이내 대부분 사망하는 만큼 급여논의가 빠르게 시작돼야 한다는 게 환자단체의 주장이다.
환우회는 "제6차 암질심은 9월 1일 개최될 예정으로 이때 킴리아가 안건으로 상정돼도 보험 등재는 약 2개월 더 늦어진다"며 "생명과 직결된 치료절차와 재정과 관련한 행정절차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우회는 "초고가 약제의 모델이 될 수 있는 킴리아의 건보 등재에 검토시간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공감한다"며 "하지만 이미 초고가 약값 이슈가 예견됐던 상황에서 그동안 준비 없이 지금 검토시간이 필요하다고 변명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환우회는 이미 미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사용 되고 있고 일본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신속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우회는 "정부의 논의와 함께 제약사도 건보 등재를 위해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정부와 한국노바티스를 상대로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