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매출만 35억 기록하며 린파자 33억 앞질러 처방량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4분기 경쟁 본격화 조짐
난소암 분야에서 PARP 억제제를 활용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가 속속 급여권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계기로 삼을 수 있는 포인트는 PARP 저해제 중 후발 주자로 꼽히는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의 2분기 매출 성과.
매출과 처방량 부분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선발 주자인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메디칼타임즈는 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토대로 PARP 저해제인 제줄라와 린파자의 매출을 비교 분석했다.
린파자와 제줄라는 모두 PARP 저해 기전의 난소암 치료제로 린파자가 지난 2015년 캡슐 제제로 국내 첫 허가를 받았고 이후 2017년 10월 2차 옵션으로 급여 등재가 됐다.
후발주자인 제줄라는 지난 2019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2020년 12월 2차 치료 급여가 적용되면서 매출 상승의 분기점이 됐다.
제줄라의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허가 후 본격적으로 매출이 집계된 2019년 4분기 1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0년 1분기 약 7억500만원 ▲2020년 2분기 약 8억5천만원 ▲2020년 3분기 약 11억원 ▲2020년 4분기 약 15억원 등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린파자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각각 23억원, 29억원, 33억원, 37억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줄라가 급여권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화했다. 2021년 1분기 약 32억원으로 2배 이상 매출이 뛴 이후 2021년 2분기 약 35억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동 기간 린파자 매출인 3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즉, 제줄라가 출시 2년 만에 급여 등재 호재를 발판으로 린파자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상급종합병원 산부인과 A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제줄라가 복용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많이 치고 올라왔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작용, 앞서 사용한 해외의 상황 등 여러 사항이 고려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제줄라 매출 성장을 주목할 부분은 처방량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제줄라와 린파자의 분기별 유닛 수를 살펴보면 2020년 4분기까지는 린파자가 865 유닛으로 제줄라의 753 유닛보다 처방량이 높았지만 2021년부터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구체적으로 2021년 1분기 린파자와 제줄라가 각각 1006 유닛, 1588 유닛으로 처방량이 역전된 뒤 2021년 2분기에는 린파자와 제줄라가 각각 889 유닛, 1745 유닛 등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이러한 매출 규모 경쟁이 보험 급여가 확대되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린파자 정제와 제줄라 모두 난소암 1차 유지요법 급여 확대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타결한 상태로 내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급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RCA 변이와 관계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제줄라의 강점이지만 린파자와 보험 급여가 같은 조건인 상태에 놓인다면 사실상 4분기부터 두 제품의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수 있는 이유다.
다케다제약 온콜로지사업부 김정헌 총괄은 "제줄라는 국내 유일하게 1일 1회 복용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환자들이 질환 관리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짧은 시간 내 국내 PARP 억제제 시장을 리딩하는 만큼, 국내 난소암 환자분들께 필수적인 약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