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경기도 광명시에 대학병원 이름을 달고 약 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중앙대 광명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광명역세권개발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KTX 광명역 인근 개원가는 중앙대 광명병원 개원을 앞두고 기대감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신뢰도가 높은 대학병원이 들어오면서 1차 의료기관과의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종합병원 환자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현시점에서 신규 개원을 시도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앙대 광명병원 일대 개원가 현장을 둘러봤다.
경기도 광명시는 서울시와 인접한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KTX 광명역 중심의 일직동과 소하동 등 크게 두 곳으로 나눠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광명시에는 540여개의 요양기관이 있다. 이 중 의원은 200여개, 치과의원 110여개, 약국 120여개다. 요양기관 대다수는 광명동과 철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KTX 광명역이 있는 일직동과 하안동 일대는 2010년 이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지만 광명시 차원에서 역세권개발사업을 적극 진행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가구업체 이케아를 시작으로 대형마트 코스트코, 롯데아울렛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 상권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내년 3월에는 중앙대 광명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광명시 한 비뇨의학과 개원의는 "상생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개원가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대형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명시 안에는 신뢰할만한 큰 병원이 없었다"라며 "지리상 고대 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부천성모병원 등으로 전원을 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광명동과 철산동은 서울 구로구, 금천구 등에 인접해 있어 기존 대형병원으로 전원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KTX 광명역 인근 개원가는 거리감이 있었는데 불편함이 아무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후세대, 아이 있는 가정 다수…소청과 경쟁력 있다"
광명역세권은 KTX 광명역을 둘러싸고 현재 총 6000세대 정도의 배후수요가 있는데, 개원가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급여 진료과를 포함해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피부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가 개원을 한 상황이다. 치과의원도 건물마다 자리잡고 있으며 안과도 개원을 예정하고 있다.
상가 구역에서는 병원 임대 가능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건물이 2곳 정도 있었지만 배후세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원을 하더라도 메리트가 없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우세했다.
실제 병의원 입점을 기대하며 건물 1층에 약국 자리를 지정했지만 병의원 유치에 실패하면서 약국 자리에는 다른 업종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는 아직 개원을 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임대료는 3층 기준 평당 10만~13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배후세대 연령대가 젊고 어린 자녀가 있는 소가족이 입주하고 있어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급여 과목 의원 개원은 아직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