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제안, 각 정당별 캠프 참여 의사 실태 파악부터 대선기획본부 연계, 정책제안서 전달 등 유기적 소통 필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나서서 각 정당 후보 캠프에 의료정책 자문 의사를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 월례회의에서 의협 집행부에 이같은 제안을 했다.
의협은 이미 이무열 부회장을 본부장으로 한 대선기획본부를 지난 9월부터 가동했다. 대선기획본부 목표는 의협이 만든 보건의료정책을 대통령 후보들 공약에 반영하는 것이다.
의협은 의료정책연구소 주도로 7개의 아젠다를 담은 정책제안서도 만들었다. 70쪽 분량의 정책제안서에는 ▲지역의료 활성화로 고령사회 대비 ▲필수의료 국가안전망 구축 ▲공익의료 국가책임제 시행 ▲의료분쟁 걱정 없는 나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건강한 나라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확충 ▲보건부 분리 등을 담았다.
코로나19로 부각된 '공공의료'라는 말 대신 '공익의료'라는 새로운 대체 단어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대의원회는 각 정당 후보 캠프에서 자문 역할을 하는 의사를 의협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더한 것이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집행부가 먼저 각 정당별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 회원의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가동을 시작한 대선기획본부와 연계, 정책제안서 전달 등 통일성 있고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성민 의장은 "현재 각 캠프에 의협 의료정책을 알리고 공약사항에 넣기 위한 작업을 맡아 국회 보좌관이나 의료정책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의사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의협이 할 일을 개업 중 또는 무료봉사로 참여하면서 회원 권익보호와 협회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은 의협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각 당 대표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및 대선 예비후보의 잇따른 의협 회관 방문을 통해 의협의 정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매달 열리는 의협 거버넌스 회의를 통해 큰 틀에서 현안을 숙의하는 방식이 회원 권익 보호에 긍정적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회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