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대응 인력한계 지적…효과적인 시스템 고민 강조 손성일 교수, 119-병원 연계성‧병원 내 시스템 개선 언급
"뇌졸중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내 대응에 따라 환자예후가 달라지지만 병원은 항상 인력문제가 존재한다. 체계를 당장 바꾸기 어려운 만큼 119와 연계한 효율적인 대응을 고민이 필요하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뇌졸중 환자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현재 유병률은 10만명당 200~250명 수준으로 사망률은 10만명당 42명으로 높은 추세다.
특히, 뇌졸중은 3~4.5시간 이내의 골든타임의 치료를 받는다면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고 정상생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119 이송단계에서 뇌졸중 판단이 어렵다는 점과 병원 내 직렬적인 업무구조 상 골든타임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 결국 이러한 과정 중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하고 효율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계명대 동산병원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의 엔젤스 팀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응급처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활동에 참여한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손성일 교수는 내부적으로 개선할 할 수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
손성일 교수가 병원에서 뇌졸중 환자를 대응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겪는 인력 문제다.
손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의사가 평일은 최소 2명, 주말은 3명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간호사 등의 인력도 요구된다"며 "그러나 병원에서 항상 인력을 충분히 구비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체계적인 문제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 당직을 서야하는 등의 이유로 뇌졸중 파트 의사가 매년 주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으로 주말에 운영이 어렵다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손 교수의 지적이다.
결국 당장 인력문제 등의 현실을 타계하기는 어려운 만큼 질환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문제 개선과 더 나은 치료 프로세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실시한 뇌졸중 환자 응급처치 시뮬레이션 워크숍은 유럽 뇌졸중 학회에서 시작됐다. 뇌졸중 환자의 치료 경로에 초점을 두어 병원에서 막히는 구간을 찾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기 위한 모의 훈련 같은 것이다.
손 교수가 겪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진행한 시뮬레이션의 가장 큰 차이는 119와의 연계와 영상촬영을 한다는 점.
베링거인겔하임의 엔젤스 이니셔티브 시뮬레이션 워크숍은 병원 자체적으로 모의훈련을 진행할 경우 영상촬영에 대한 인력과 장비에 대한 부분이 제한적인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원하고 환자 이송부터 진료 시 대응 등을 영상으로 남겨 부족한 점과 개선 사항을 복기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그는 "뇌졸중의 경우 365일 24시간 환자를 대기해야 되기 때문에 이를 전담하는 여러 팀들이 있다"며 "팀들 간 체계가 다를 수 있는데 영상 촬영을 통해 각기 다른 팀이 함께 리뷰를 함으로써 각 팀에서의 차이점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손 교수는 "과거에서는 일이 직렬적으로 진행이 돼 환자가 접수를 하면 의사가 진료를 보고 그 후에 간호사가 보는 식이었다"며 "영상 촬영을 하고 리뷰를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의사와 간호사가 동시에 돌보는 형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계명대 동산병원이 위치한 대구의 경우 119와 연계된 FASTroke Push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19로 호송되는 환자의 정보를 미리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뇌졸중의 경우 의사들도 20%는 틀릴 정도로 판단이 어려워 FASTroke Push 시스템 초창기에는 뇌졸중 환자의 60%가 미믹이라고 부르는 뇌졸중 유사 증상이었다는 게 손 교수의 지적.
손 교수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병원 단독의 모의훈련이 아닌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체계를 갑자기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과 119와의 이해관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에서는 119가 반대로 119는 병원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러한 점이 많이 해소가 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한 또 하나의 장점은 119에서 앱을 통해 환자 정보를 전달하고 응급실에서 미리 환자 접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병원은 접수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치료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접수에 필요한 시간만 줄여도 처치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강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 교수는 뇌졸중이 현재의 진단과 치료에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질환의 인식 증대와 병원 내 시스템 등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진 죽은 뇌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고 시간과의 싸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뇌졸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뇌졸중 환자 발생 시에 신고를 통해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과 119와 병원의 연결성, 병원 내 시스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