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맹비난 "양질의 전문의 양성보다 코로나 막기에만 급급" 정원책정 절차 무시, 원칙없는 전공의 배정 등 지적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앞세워 내과와 응급의학과 전공의 추가모집을 추진하는 정부에 대해 전공의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복지부의 전공의 추가 모집 결정은 절차와 국가의 장기적 의료 체계 수립을 무시한 근시안적 처사"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내과, 응급의학과 전공의 128명을 추가 모집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기여병원, 거점 전담병원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며 다른 진료과 합격자에게도 지원 기회를 열어줬다. 다만 상급종합병원과 수도권 민간병원을 제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정원 책정은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가 차원의 의료계획 수립과 체계 관리를 위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정해졌다"라며 "이번 추가모집은 어떤 의견수렴도 없이 복지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인력을 단순 근로자로만 여겨 코로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대체하고자 하는 안일한 태도는 오히려 의료체계 근간을 흔드는 대처"라고 덧붙였다.
전공의 정원을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 기여 또는 거점전담병원으로 배정하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정원은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적, 물적 재원을 투자하는 수련기관 위주로 배정해야 한다"라며 "전공의 정원 배정 기준을 단순 병상 규모, 운영 기간으로 삼는 것은 수련 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망각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 정원 배정을 해야 한다면 코로나 진료현장에서 전공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 위주로 배정돼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했다.
코로나전담병원이더라도 군의관, 공보의 이외 추가 인력을 채용해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시킨 병원, 전공의 업무 과중을 줄이기 위해 일선 교수가 직접 당직을 나선 병원 등을 예로 들었다.
여한솔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의 코로나19 관련 진료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부 처사가 그저 한탄스럽다"라며 "전공의 업무 과중 및 이로 인한 환자 안전위해에 대한 문제가 끊이질 않으며 이는 전공의 충원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를 단순 근로자, 값싼 노동력으로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고 코로나 진료 현장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