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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흩어진 공보의 통합해 대공협 힘 키우겠다"

발행날짜: 2022-02-03 05:30:00 업데이트: 2022-02-10 13:50:02

4년 만의 경선, 재투표 겪고 당선된 신정환 회장 당선인
완도에서 1년 임기 수행 예정 "회비 통합·앱 오픈 최우선"

"공보의를 대하는 정부 및 지자체의 불합리한 처우에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

신정환 회장 당선인. 지난 12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 참석 모습.

4년 만의 경선,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상 초유의 재투표 끝에 지난달 29일 당선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신정환 회장 당선인(31, 전남의대)은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공언했다.

앞으로 1년의 임기 동안 정부와 적극 소통하며 전국 각지에 있는 공보의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통합을 통해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공보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보다 대공협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신정환 회장 당선인은 현재 전라남도 완도 대성병원에서 1년차로 근무하고 있는 소위 '병공의(병원 공보의)'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수련을 받은 성형외과 전문의다. 회장 선거 출마 전 대공협에서 특임이사로 활동했다. 완도에 머물면서 회장으로서 임기를 하겠다는 게 현재 생각이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 중앙에서 업무는 전시형 부회장 당선인(27, 한양의대)과 함께 해 나갈 예정이다. 전 부회장 당선인은 현재 질병관리청 결핵정책과에서 2년차로 근무하고 있다.

신정환 회장 당선인은 오는 3월 취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업무 중인 공보의를 한 데 묶는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취임과 동시에 회비부터 통합해 업무를 '중앙집권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공협 회비는 총 39만원인데, 이 중 14만원은 시도공보의협의회(도공협)의 회비다.

신 당선인은 "시도마다 복지 혜택이 다르다"라며 "일부 시는 복지사업 일환으로 결혼, 출산 등 경조사비를 지급하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그렇다 보니 도공협 회비는 남아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공협 총무가 도공협 회비까지 관리하고 있는 만큼 도공협 회장단 의견을 취합해 회비를 통합한 다음 모든 공보의가 똑같이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공보의를 한 데 묶는 수단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공협 집행부에서부터 개발하고 있던 것으로 앱 오픈 과정만 남았다.

신 당선인은 "앱을 이용해 정보망을 활성화하고 공보의들이 도간 이동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라며 "복지 공약 중 하나인 소모임 활성화도 앱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보의는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고, 유형도 다양하다"라며 "관심사나 전문분야가 같은 공보의들이 앱을 통해서 소모임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하려고 한다. 우수한 활동을 하는 공보의에게는 정부 표창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집행부 차원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보의들의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대응에서 정부를 향해 공보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내는 것도 그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대공협에는 '대외협력이사' 자리도 신설해 보다 대관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신 당선인은 "공보의는 국가 지침이나 명령을 무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가 공보의를 대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경우가 많다"라며 "상급종합병원에 전문의인 공보의를 일방적으로 파견하는 결정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작정 업무를 배제해 달라, 파견을 가지 않겠다는 주장을 하기보다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고 합당한 보상과 대우를 요구하려고 한다"라며 "대외협력부를 신설해 정부기관, 언론과 대화하는 루트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공협 도서관' 운영도 신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공보의들이 구입하고자 하는 책 수요를 파악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대여한다는 내용이다.

신 당선인은 "의학 서적은 한 권에 20만~30만원씩 하기 때문에 개인이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수요 조사를 통해 공보의들이 필요한 책을 대공협이 대신 구매해 오프라인으로 대여하려고 한다. 책 배달에 들어가는 택배비는 받는 사람이 부담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서쇼핑몰, 지방 대학과 연계해 e-book 대여, 대학 도서관 이용 등도 추진할 것"이라며 "각종 복지관련 정책을 총괄해서 담당할 이사진도 2월 중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