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2년차였던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첫해 대다수의 요양기관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심지어 상급종합병원과 의원은 두자릿수 진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0일 '2021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약국을 포함한 요양기관 전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93조5011억원으로 전년 보다 7.5% 늘었다. 65세 이상 진료비는 40조6129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3.4%를 차지했다.
해마다 11%씩 증가하던 진료비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2020년에는 0.6%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다시 7%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상승률이 11.3%로 가장 컸고 의원 10%, 종합병원 7.7% 순이었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요양병원만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을 여전히 그대로 받고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해 요양병원 진료비는 573억8400만원으로 년도 617억1400만원 보다 7% 감소했다. 하지만 기관당 진료비는 0.5% 증가했다.
요양급여비 중 4조5411억원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이 갖고 갔다.
빅5 병원의 요양급여비는 2018년 이후 8%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45개 상급종합병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 총액에서는 3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35%씩 차지하던 점유율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