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경상대 제2부속병원 설립에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서면서, 지역 개원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상대 제2부속병원이 창원에 들어서기에는 실익이 적다며 설립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도 있지만, 만약 들어올 경우 주변 병의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창원시의사회 이경수 회장은 14일 "부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다, KTX와도 직접 연결될 예정인데, 대학병원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몇 몇 병원에서도 타당성을 조사를 거쳤지만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에 반대 입장을 전하기도 했지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병원이 설립되어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는 마산, 창원에서도 KTX로 서울을 직접 오갈 수 있게 되는데다, 부산지역 대학병원과도 근거리라는 이유로 설립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다른 개원의는 "마산에 삼성병원도 규모를 키우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면서 "창원 지역에 대학병원급에 맞는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모 개원의는 "지금도 병원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대학병원까지 들어서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암 환자들이 서울로 다 가는 상황에서 경질환자를 두고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경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창원시의사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아직 의사회 차원에서 별도로 논의한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