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이달 중 대학병원급 3차 의료기관 유치를 위한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경상대병원(병원장 정진명)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5일 정진명 병원장과 하우송 경상대 총장,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김재경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추진단(단장 박인성)’ 현판식과 선포식을 갖는다.
창원시의 병원 유치 공모에 대비해 입지를 선점하고, 총력전을 펴겠다는 전략이다.
경상대병원은 3일 “자체적으로 활동해 오던 건립추진단 사무실과 인력을 창원으로 옮겨 창원시와 창원시민을 비롯해 중부경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상대병원의 강점과 창원병원 건립 이후의 운영방안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경상대병원과 협력병원을 체결한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에 따라 유대를 강화하고, 진료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명 경상대병원장은 “공공성을 추구하는 창원병원이 건립되면 지역주민의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지역의료 수요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 내 첨단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병원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우송 경상대학교 총장 역시 “최근 3년간 전국 국립대병원 최고의 경영성과를 기록한 경상대병원만이 창원병원을 성공적으로 설립·운영할 수 있다”며 경상남도와 창원시, 창원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을 요청했다.
경상대병원은 지난해 2월 창원시가 대학병원급 유치계획를 발표하자 유치 의사를 밝히고, 제2병원 건립추진기획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창원병원 유치 준비에 들어간 바 있다.
정진명 병원장은 “경상대병원은 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을 통해 8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인력수요를 충족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과 수익실적으로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상대병원은 창원시 남산동 204-1번지 일대 13만 2000㎡에 800병상 이상 규모로 창원병원을 건립, 외과계열 특화, 암환자 진료체계 강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기반의 모성의학센터 설립, 응급진료체계 강화, 산재환자 진료강화·재활전문센터 및 질병별 특성화 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이달 중 창원병원 유치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며, 경상대병원 외에 동아대병원, 한림대의료원, 길병원 등 8~9개 대학병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