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의협 회관 재건축 성사여부가 불투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의협회장 경만호 당선자 출범준비위원회(위원장 김록권)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가 오는 26일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 예정인 의협회관 재건축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만호 당선자를 중심으로 김록권 위원장 등 준비위원 및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등 당선자의 실질적인 핵심브레인이 참석했다.
경만호 당선자는 현 집행부의 정총 상정안건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의협회관이 낙후한 것은 사실이나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새로운 집행부가 재건축에 매달릴 필요가 있느냐”며 재건축시기에 대한 재논의를 준비위에 주문했다.
경 당선자는 이어 “가뜩이나 회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건축을 이유로 특별회비를 걷는다는 점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해 사실상 상정안 반대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협 집행부는 회관 재건축에 필요한 170억원의 비용 중 잉여금과 수익사업, 의료정책연구소 적립금 등에서 70억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3년간 회원당 15만원의 특별회비로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정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준비위 송우철 대변인은 “현 집행부는 회관 재건축안 결과를 정식 보고하고 인준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보고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회원권익이 달려있는 의료 관련 법안과 정책이 쌓여있는데 회비를 추가로 부담시켜가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당선자의 재검토 지시가 전달됐음을 내비쳤다.
관심을 보았던 상임이사 인선은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집행부 인선과 관련, 송 대변인은 “당초 회의에서 이사직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경 당선자의 갑작스런 일정으로 의견교환을 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회원들의 궁금증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상임이사 인선을 되도록 빠르게 결정, 공표할 계획”이라며 인사문제로 장고 중인 경 당선자의 심정을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인선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는 뜻을 당선자에게 전달했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등 회장 모두가 당선자를 도와주겠다는 입장인 만큼 설사 인선이 더뎌지더라도 회무진행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공정하면서 신중한 인사를 당부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