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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흉부외과 지망자 일부 막판변심…타과로

안창욱
발행날짜: 2009-12-04 06:49:30

"이왕이면 월급 더 주는 병원" "수가 올라도 미래 불투명"

2010년도 레지던트 모집이 완료된 가운데 외과,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 인상폭에 따라 수련병원 희비가 엇갈렸다.

또 흉부외과 수가와 전공의 월급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턴들이 막판에 다른 과를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의 A대학병원 외과는 2일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 3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하면서 1명이 미달됐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3일 “전공의 모집 이전에 인턴 3명이 외과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상태였기 때문에 미달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해당 인턴은 A대학병원 대신 S병원 외과를 선택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S병원이 외과 수가인상분으로 전공의 월급을 200만원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병원에 지원하기로 했던 인턴이 기왕이면 대우가 좋은 병원을 선택한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현재 B대학병원은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2년차, 4년차 각각 1명에 불과해 내년 1년차 전공의를 모집하지 않으면 대가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B대학병원은 지난 7월부터 흉부외과 수가가 100% 인상되자 발 빠르게 전공의 월급을 150만원 올렸다.

그러자 인턴 2명이 지원 의사를 피력하고 나서 수가와 전공의 월급 인상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2명 중 1명은 마지막 순간 흉부외과 대신 다른 과에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그래도 B대학병원은 1명이라도 모집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다.

B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흉부외과 지원자가 전무한 대학병원이 태반인 상황이어서 1명이라도 지원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가가 대폭 인상되고, 전공의 월급을 상향조정한 게 레지던트 모집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전공의들을 안정적으로 수련시키기 위해 병원장께 서울 대형병원 수준으로 흉부외과 월급을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