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각에서 의대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22일 “청와대 쪽에서 의대 1개 정도를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미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10여개 대학이 의대 신설을 추진중인데 청와대에서 이중 특정 대학을 거론할 정도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 상황에서는 청와대가 언급한 대학이 국립 목포대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목포대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다도해 지역 등의 의료·보건기반 조성을 위해 국립목포대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하자 2008년 12월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여론 조성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목포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와 그런 교감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까지 약대를 유치하는데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의대 신설과 병행해서 추진할 수 없었다”면서 “약대가 신설된 만큼 의대 유치를 위해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계는 목포대 고석규 총장이 최근 취임식에서 의대 신설 의지를 재확인한데 이어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의사회(회장 박인태)는 27일 대의원회총회에서 목포대 의대 신설 움직임에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영식 전남대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부실의대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신설을 밀어붙인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