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이 연이은 악재에 울상이다.
최근 유망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캐스파제 저해제 'C형간염치료제'가 부작용 발견으로 해외 임상이 중단됐고, 1분기 실적은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먼저 28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 60% 이상씩 급감했다.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측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 하락"이라며 "'유박스'(유착방지제), '부스틴'(젖소 산유촉진제) 등 주력 품목들의 부진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반면, 수입 비중이 낮아 환율이 하락하면 큰 손해를 입는다"며 "환율 하락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실적 만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3273억원) 중 수출액(1343억원)이 무려 41.1%를 차지했지만, 수입액(650억원)은 19.9%에 불과했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가 갑절 이상이다. 한마디로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지난 20일에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C형간염 치료제 후보신약을 도입한 미국 길리어드사가 이 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전격 중단한 것이다.
회사측은 임상 중단 이유를 C형간염 치료제 임상시험 2상후기 과정에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이 완료되면 2015년쯤 신약을 출시한다는 것이 회사의 당초 목표였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당연했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임상 중단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