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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당 매년 2900만원 적자"

장종원
발행날짜: 2010-11-27 06:48:10

조태준 실장, 경영실태 공개…"재정지원·기부 활성화"

서울대어린이병원 조태준 소아진료지원실장
서울대어린이병원의 경영상태가 공개됐다. 외래 소아환자 1명당 8900원, 병상당 매년 2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조태준 소아진료지원실장은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어린이병원 재정 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적자운영 실태를 공개했다.

조 실장에 따르면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어린이병원 수익 대비 비용 지출을 나타내는 손익률을 보더라도, 매년 -20%대를 넘어서고 있는데 2004년에는 -29%까지 치솟았다.

외래 환자 1명당 8900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1병상당 1년에 29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아수술실의 경우 사용률이 97%로 성인수술실의 128%보다 낮아,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병원의 지출을 보면 인건비와 관리비가 각각 19.5%, 19.1%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재료비와 교육연구비가 각각 12.4%, 12.6% 등이었다.

조 실장은 "어린이병원의 경영수지가 악화되다 보니 재투자를 하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수가 인상과 함께 재정 지원, 기부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 재정 지원-기부금 활성화 방안 마련"

이어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 지원과 기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제안했다. 반면 수가 인상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박희주 부산대어린이병원장은 "첫 1년간 8억원의 적자가 났는데, 정부는 하나도 보전하지 않았다"면서 "적자가 보전되지 못하면 내년에 계획된 소아수술실 오픈 등도 고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대어린이병원의 적자라면 다른 지역에 추가로 건설되는 어린이병원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김동수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은 "수가 인상의 경우 보험 재정의 한계로 인해 어렵다"면서 "정부나 지방정부가 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일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국립대병원은 공개적으로 기부금을 모으지 못하는데, 어린이병원에 대해서는 정당한 목적과 투명한 집행을 전제로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인력 확보가 어려운 소아외과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