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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출신 원장의 한숨 "이제 당직 서야할 판"

안창욱
발행날짜: 2010-12-07 06:49:56

A대학병원, 전공의 전멸 위기 "수가 인상, 정원 감축이 해법"

2011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 지원율이 최악으로 떨어지면서 수련병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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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공의 정원이 2명인 A대학병원은 최근 2011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현재 이 대학병원은 레지던트 3년차만 있고 1년차, 2년차가 한명도 없다.

이에 따라 현재 3년차가 4년차가 되는 내년이면 1~3년차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외과 출신인 K병원장의 걱정도 태산이다.

그는 6일 "전공의가 두명 밖에 없는데 이들에게 매일 당직을 서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내년부터 당직 근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장이 당직 근무를 해야 외과의 다른 교수들도 순순히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깔려있다.

그는 “외과 수가가 개혁되지 않으면 앞으로 몇 년간 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공의들도 외과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데 선뜻 지원하려고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전공의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것은 국가 의료정책의 대실패”라고 못 박았다.

적정 병상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증축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외과 수가를 30% 가산했지만 빈익빈 부익부만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외과학회가 전공의 정원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외과 수가를 2배로 인상하고, 전공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 외과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