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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자살 충동 논란 정리되나…오히려 33%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에서 자살 충동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조사 결과 자살 충동이나 시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33%가 감소, 정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비만 청소년에서 자살 충동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스라엘 하다사대병원 소아과 리야 케렘 등이 진행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치료받은 비만 청소년의 자살 충동 또는 시도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ediatrics에 1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ediatrics.2024.3812).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RA는 체중 감소 효과가 발견되면서 이후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한 바 있다.삭센다로 잘 알려진 리라글루타이드나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모두 GLP-1 RA 계열 약제로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는 GLP-1 RA가 우울증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안했지만, 다른 연구는 우울증 발병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시사했으며, 사후 분석에서는 자살 충동이 증가했다고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연구진은 소아 비만은 우울증과 자살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청소년의 비만 치료에 GLP-1 RA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자살 관련 잠재적 연관성 조사에 나섰다.2019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TriNetX 글로벌 연합 네트워크의 전자 건강 기록을 기반으로 12~18세 비만 진단을 받고 GLP-1 RA 약제 처방을 받거나 받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총 4052명의 GLP-1 RA 투약군 및 5만 112명의 비투약군에서 인구통계학적 특성, 정신과 약물 및 동반 질환, 사회경제적 지위 및 의료 접근성 등에 대해 성향 점수를 매칭해 각 3456명을 선별했다.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관찰 기간 동안 자살 충동 또는 시도 위험 발생률은 투약군 대 비투약군이 1.45% 대 2.26%로 투약군에서 위험이 33% 줄어들었다(HR 0.67).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GLP-1 RA를 처방받은 비만 청소년은 생활습관 개입으로만 치료받은 비투약군 대비 자살 충동이나 시도 발생률이 낮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에서 GLP-1 RA의 유리한 정신과적 안전성 프로파일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10-17 11:54:27학술
초점

8개 비만약에도 목말랐던 임상의들…위고비 '단비'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위고비가 16일 출시되며 의료진, 환자뿐 아니라 대중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리덕틸(시장 퇴출), 제니칼, 벨빅(시장 철수), 콘트라브, 큐시미아, 삭센다, 그리고 위고비(Wegovy)의 출시(2024년 10월 16일).그간 쓸만한 비만치료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미 다양한 비만약이 상용화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었지만 이번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만큼 임상의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까지 관심을 끈 약물은 없었다.신문 사회면, 경제지까지 위고비의 약물 효과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시장 성공 가능성, 경제적 가치와 같은 부수적인 면을 따질 정도로 앞서 출시된 약제들과는 대우가 달랐다는 것. 이른바 '위고비 현상'이 나타났다.임상의들도 "드디어 쓸만한 약제가 나왔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비만치료 과정에서 기존 약제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위고비의 주요 임상 결과 및 최근 연구 동향, 비만 치료 전문가들이 본 비만치료 현황 등을 통해 위고비의 향후 전망을 정리했다.■관심의 이유는 '효과'…관련 임상만 28개 가동비만은 단순한 체중이나 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문제를 넘어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발병 요인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체중 감량 치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떠오른 위고비의 국내 출시는 의료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관심의 핵심은 역시 체중 감량 효과다.위고비는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고용량 버전이다.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는 이 약물과 관련해 STEP 시리즈로 명명된 여러 임상시험을 자체 진행하고 있다.STEP 1: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한 시험.STEP 2: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STEP 3: 생활 습관 개선과 위고비 병용의 효과를 평가한 시험.STEP 4: 위고비를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체중 유지 효과를 평가한 시험.STEP 5: 2년 동안의 장기적인 위고비 사용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시험.STEP 6: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교한 시험.STEP 7: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다른 인구군(예: 소아, 특정 체질)에서 평가한 시험.STEP 8: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가진 비만 환자들에 대한 시험으로,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평가.STEP 9: 간 기능 이상(비알콜성 지방간)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STEP 10: 이전에 체중 감량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에 대한 재치료 효과를 평가한 시험.STEP 11: 비만 환자들이 위고비를 사용한 후 다른 약물로 교체했을 때의 효과를 평가한 시험.이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TEP TEENS, STEP UP 등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관련 임상만 28개가 가동되고 있다. 위고비가 돌풍을 일으킨 것의 핵심은 다양한 임상에서 증명된 일관된 효과로 요약된다. 대체로 당뇨병의 유무, 인종에 상관없이 15% 안팎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 기대주로 떠오른 것.미국 국립 보건원 산하 임상시험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임상 건수.STEP 1 임상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성인 1961명을 대상자로 했다. 68주 동안 주 1회 2.4mg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4.9%를 감량해 위약군의 2.4%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STEP 3 임상은 저칼로리 식단 및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한 임상 시험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평균 16%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해당 연구는 위고비가 단순 약물 치료를 넘어 행동 요법과 함께 활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은 "기존의 약물들이 적게는3~5%의 체중 감량을 보고했고, 삭센다는 8%, 큐시미아가 10% 안팎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위고비의 15% 감량률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게다가 당뇨병, 고혈압 등의 주요 만성질환이 비만으로 촉발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면 많은 증상이 완화되거나 개선된다"며 "당뇨병의 경우 치료의 첫번째가 체중 감량이고 DiRECT 임상에서도 15kg 감량 시 80%가 넘는 당뇨병 관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그는 "예를 들자면 전당뇨병에 있는 체중 100kg의 환자가 위고비를 투약해 15kg를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다"며 "누구나 체중 관리의 중요성에는 동감하지만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고비와 같은 비만약 출시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의 조합인 큐시미아의 체중 감량 효과는 1년간 사용했을 때 체중의 6~10% 정도로 보고된다.위고비는 5개 용량으로 출시됐다.저용량에서는 6~8% 감량이 주로 나타나고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평균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인 펜터민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성분 조합인 콘트라브는 1년간 사용했을 때 체중의 5~8% 감량이 보고됐다.일부 연구에서는 약물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일정 기간 체중 감량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약물 복용 후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메스꺼움, 구토 등이 부작용으로 거론된다.시장에서 철수한 로카세린 성분의 벨빅은 1년 사용 시 체중의 3~5% 감량에 그쳤다. 벨빅은 체중 감량 효과가 큐시미아나 콘트라브에 비해 낮았으나,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지만 암 발생 위험 때문에 2020년에 시장에서 철수했다.앞서 언급된 100kg의 전당뇨병 환자에게 큐시미아나 콘트라브를 쓴다고 해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달성 및 당화혈색소, 혈압 등 주요 지표의 개선은 어려웠다. 부작용과 장기적인 효과의 지속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쓸만한 약이 없었다는 것이 그간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였던 셈. 의료진과 환자 모두 위고비의 출시를 기다린 이유다. ■ 꿈의 비만약 맞을까? "기전상으로 삭센다와 동일"위고비의 출시를 두고 꿈의 비만약이라거나 획기적인 신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면서 대중들에게 오히려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효과가 좋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는 아니라는 것.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량 기전은 주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로서의 역할을 통해 이뤄진다.GLP-1은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분비돼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GLP-1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 지연 및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쉽게 말해 위고비는 GLP-1 RA 약제로 앞서 출시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같은 계열이라는 것. 기전상으로 보면 작용 방식은 동일해 위고비가 획기적인 것은 아니다.문제는 기전상 교집합의 범위에 부작용도 들어간다는 점이다. GLP-1 RA 계열 약제는 소화기계 증상인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자살, 자해 가능성 논란은 현재진행형으로 학계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실정이다.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RA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약제의 부작용 발생 관련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올해 8월 EMA와 FDA의 조사보다 규모가 큰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작용 글로벌 데이터데이스를 분석, 세마글루타이드에서의 자살 충동 가능성을 언급해 재차 불을 지폈다.위고비는 이제 막 출시됐다는 점에서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지만 삭센다를 처방해 본 의료진들의 경험으로는 위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위고비나 삭센다 모두 인체 천연 호르몬 GLP-1과 유사한 구조로 작용과 효과면에서 GLP-1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가정의학회 한병덕 홍보이사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미국 59개 의료 기관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 전자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을 분석한 결과 오히려 타 약제 대비 위험도가 73%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27).실제로 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공개된 세마글루타이드 대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의 자살 충동 관련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위험도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이어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감시위원회도 인과관계 없음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7월 공개된 영국 옥스퍼드의대 정신의학과 리카르도 데 조르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의 12개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코호트 분석 결과(doi.org/10.1016/j.eclinm.2024.102726)도 위고비의 무죄에 손을 들어줬다.위고비를 타 당뇨병 약제와의 비교한 결과 신경학적·정신의학적 위험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면서 각종 의혹에 쐐기를 박은 것. 결국 위고비는 효과가 크지만 부작용 위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의 안착 및 성공 여부는 오히려 약가와 같은 외부의 요인에 달렸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비만학회 관계자는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기존의 비만 치료 약물들과 비교해 매우 우수하며, 특히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충분한 체중 감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나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다양한 환자군에게 적용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그는 "다만 위고비의 사용에는 몇 가지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고가의 약가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위고비를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어서 장기적인 사용이 필요한 만큼 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0.25㎎, 0.5㎎, 1.0㎎, 1.7㎎, 2.4㎎ 5개 용량으로 출시된 위고비는 용량과 관계없이 공급가 37만 2025원으로 책정됐다. 의료기관의 적정 마진을 고려하면 환자들의 자부담 비용은 월 70~100만원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 투약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2024-10-17 05:30:00학술

또 터진 GLP-1 자살 논란…세마글루타이드만 '덜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에 대한 자살, 자해 위험 가능성 논란이 재조명될 조짐이다.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FDA의 자체 부작용 조사보다 규모가 큰 세계보건기구(WHO)의 부작용 글로벌 데이터데이스에서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충동 조짐이 관찰된 것.특히 다른 계열 당뇨병 약제 및 비만 치료제와의 비교에서도 유의마한 위험도 상승이 나타난 데다가 특히 항우울제와 병용 시 그 위험도가 4배 상승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미국 뉴욕 주커힐사이드병원 게오르기오스 쇼레차니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WHO 데이터 기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약제 관련 자살 위험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2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23385).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당뇨병로 시작한 GLP-1 계열 약제는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약으로 전세계인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문제는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 투약 후 자살 충동 위험 사례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는 점.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불붙은 바 있다.올해 4월 EMA는 그간 자료를 종합 분석해 자살 충동과 GLP-1 사용간에 인관관계가 없다고 결론내려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게오르기오스 등 연구진은 실제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WHO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례 대조 설계를 통해 타 약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참여자는 2023년 8월까지 누적된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에 기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가보고 이상반응(ADR)을 경험한 전세계 환자로 데이터는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분석됐다.2000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접수된 ADR 총 3617만 2078건 중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자살 또는 자해 ADR 사례는 각각 107건, 162건이었다.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ROR 1.45)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항우울제(ROR 4.45) 및 벤조디아제핀(ROR 4.07)을 병용한 경우엔 그 위험도가 4배 가량 상승했다.당뇨병 약제와의 비교도 진행됐다.세마글루타이드를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했을 때 자살 보고 위험도는 5.6배(ROR 5.56), 메트포르민과의 비교했을 때는 3.9배(ROR 3.86) 상승했고,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비만약 올리스타트와 비교했을 때는 4.2배(ROR 4.24) 상승했다.연구진은 "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유독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가 불균형적으로 높았다"며 "많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리라글루타이드 관련 자살 및 자해 ADR에 대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자살 사고 신호에 대한 긴급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8-23 05:30:00학술

22대 또 등장한 조력존엄사법…"의사 의료윤리 훼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일명 '조력존엄사법'이 22대 국회에 또 등장하자 의료윤리연구회가 즉각 우려를 제기했다.의료윤리연구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윤리를 훼손하고 국민의 존엄한 삶을 위협한다"면서 조력존엄사법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규백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력존엄사법' 에 대해 의료윤리연구회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안규백 의원은 22대 국회 개막 직후 의사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내용이 담긴 조력존엄사법을 대표발의했다.내용인 즉, 말기환자가 수용하기 어려운 고통을 호소할 때 담당의사의 조력으로 자살할 수 있게 한 법이다.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총괄하는 조력자살심사위원회(이하 위원회) 허가를 받아 진행하지만 의사의 윤리적 부담이 커진는 법이다.의료윤리연구회에 따르면 현재 조력자살이 합법화 된 국가의 경우 조력자살 중 깨어난 치매 환자를 붙잡고 치사 약물을 억지로 투약한 사례나, 자살 충동을 치료받으러 온 우울증 환자에게 조력자살을 권하는 등 생명경시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해당 국가는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말기 환자가 아니어도 삶의 고통이 있다고 호소하는 이들에게 나이 제한 없이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도 조력자살이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고 있다.의료윤리연구회는 OECD 1위 자살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조력자살법을 발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봤다.무엇보다 의사가 환자의 자살을 방조하거나 관여하는 것은 의사윤리지침이 엄격히 금지하는 부분. 의사가 환자에게 자살약을 처방하고 주입하는 행위는 치료자라는 의사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봤다. 다시 말해 의사의 전문직 윤리를 무너뜨리는 법안이라는 얘기다.또한 고통이 있다고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는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과도한 간병비로 가족에게 짐이 될 것 같은 두려움과 존엄한 돌봄에 대한 부담으로 '조력자살'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조력자살이 자기결정권을 증진한다는 거짓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죽음의 자기결정권을 실행하는 자살은 가족과 주위 사람 모두 큰 상처와 피해를 주는 비윤리적 행태로 향후 의사가 환자를 죽음의 길로 유도하는 비극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의료윤리연구회는 "의사를 조력자살 도구로 삼으려는 법안의 시도는 결코 고통 중의 환자를 위한 것도, 국민의 존엄한 죽음을 돕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생명 경시 현상을 불러오고 의사의 전문직업윤리를 훼손하는 조력자살 입법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4-07-24 10:27:22정책

세마글루타이드 누명 벗나…"정신의학적 위험성 낮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의 자살 등 정신의학적 위험에 대한 누명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공개된 세마글루타이드 대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의 자살 충동 관련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위험도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이어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감시위원회도 인과관계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이번엔 타 당뇨병 약제와의 비교에서도 신경학적·정신의학적 위험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면서 각종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영국 옥스퍼드의대 정신의학과 리카르도 데 조르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의 12개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코호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10일 게재됐다(doi.org/10.1016/j.eclinm.2024.102726).살빼는 약으로 돌풍을 일으킨 세마글루타이드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면서 잘 알려진 위장관계 부작용 외에 자살 충동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실제로 2023년 유럽의약품청과 올해 초 미국FDA까지 인과관계 조사에 나서면서 의혹이 확산됐지만 누적된 처방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서서히 의혹을 벗는 분위기다.조르지 등 연구진은 미국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TriNetX US Collaborative Network의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다른 계열 당뇨병 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신의학적 위험 가능성을 평가했다.2017년 12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 사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약제 중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SGLT-2 억제제 계열인 엠파글리플로진, 설포닐우레아 계열인 글리피지드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 점수를 일치시켜 콕스회귀분석으로 위험도를 비교했다.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질환은 뇌염, 파킨슨, 인지 부족, 치매, 뇌전증, 발작, 편두통, 불면증, 신경 장애, 근신경 접합부/근육질환, 두개내 출혈, 허혈성 뇌졸중, 알코올 남용, 대마초 오남용, 자극제 오남용, 니코틴 오남용, 정신병, 조울증, 우울증, 불안, 강박, 자살 등으로 설정했다.세마글루타이드와 성향 점수가 일치한 시타글립틴 그룹은 총 2만 3386명, 엠파글리플로진은 2만 2584명, 글리피지드는 1만 9206명이었다.분석 결과 다양한 항목에 걸쳐 세마글루타이드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는 대신 인지 부족과 관련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시타글립틴과 글리피지드 대비 인지 부족 위험도는 28% 낮아졌고(HR 0.72), 치매 위험도는 시타글립틴 대비 48%가 낮아졌다(HR 0.52).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니코틴 오남용에서 세 약제 대비 모두 위험도를 유의하게 낮췄다(HR 0.72~0.82)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12개월 동안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없었다"며 "반면 인지 부족 및 니코틴 오남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유익성이 나타난 만큼 향후 임상시험에서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24-07-19 05:30:00학술

"뇌전증 환자 매일 1~2명씩 사망…거점 뇌전증병원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뇌전증센터학회는 국내 뇌전증 환자의 사망률 등을 근거로 포괄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국내의 뇌전증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50%에 불과하고 매일 한 두명의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대다수의 뇌전증 환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증, 자살 충동 등 여러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사례를 참조해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21일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을 통한 뇌전증 환자의 포괄적 진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뇌전증은 뇌신경세포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서 반복적으로 신체의 경련발작이 발생하는 뇌질환으로 한국에만 약 36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뇌전증은 항뇌전증약을 투약하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약 30%의 환자가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겪고 있다는 점.치료되지 않고 환자를 방치할 경우 돌연사율은 17배가 높고 중증 난치성 뇌전증은 돌연사율이 30배가 높아 매일 한 두명의 젊은 뇌전증 환자가 사망하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홍승봉 뇌전증센터학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뇌전증 환자의 14년 장기 생존율은 50%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뇌전증이 발생하면 근육 경직 과정에서 근육이 융해되기도 하고 호흡 곤란으로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등 신체 손상율이 일반인 대비 최대 1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홍승봉 뇌전증센터학회장그는 "뇌전증은 우울증, 불안증, 자살에 대한 생각까지 여러 동반질환,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한다"며 "우울증은 30~50%, 불안증은 20~40%, 자살생각이나 계획은 20~30%에서 보고되고 이외에 실업, 해고, 차별까지 개별 환자가 겪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강조했다.뇌전증은 단순히 질환으로 끝나지 않고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뇌전증 수술, 정신사회적 지원, 진료 시간 증대와 같은 포괄적인 뇌전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한국의 환자 진료는 2~5분으로 매우 짧아서 미국, 유럽, 일본의 포괄적 치료의 개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홍 회장은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90% 생존이 가능하다"며 "뇌전증도움전화를 통해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지만 병원간 상담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나고 국내 의료진조차 포괄적 뇌전증의 치료 개념과 중요성을 몰라 뇌전증 도움전화를 잘 안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각 지역에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미국은 260개의 뇌전증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지원하고 일본은 28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에서 상담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본의 상담 서비스는 2015년부터 시작됐고 향후 4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뇌전증 진료 상위 20개 병원을 지원시스템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일본의 경우 환자 한사람 당 진료 시간이 30분, 일본국립뇌전증센터의 의사 수는 29명, 간호사는 83명에 달한다.홍승봉 회장은 "미국은 진료 시간이 최대 60분에 달하는 반면 국내의 진료시간은 2분에서 5분에 불과해 환자들이 의사 눈치 보기에 바쁘다"며 "거점 뇌전증지원 병원에 뇌전증 지원 코디네이터를 한명씩 배정한다면 약물·수술치료 설명 및 뇌전증 인식 개선 활동, 다른 의료기관 진료 연계, 지자체 협력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의료가 선진국 수준이 되려면 질병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과 생활까지 돌보는 포괄적 치료가 빨리 도입되고 정착돼야 한다"며 "뇌전증은 질병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2중 고통을 받고 있어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제도가 도입된다면 포괄적 치료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데 확실한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2024-06-21 12:01:58학술

세마글루타이드 자살 위험 높인다? "오히려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37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당뇨병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관련 논란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실제 리얼월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군의 자살 위험이 최대 70% 가량 낮아졌다.4일 정한나 교수(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미국 TriNetX 의료기록 플랫폼 기반의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당뇨병약으로 시작해 비만약으로 더 잘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는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자살 위험성이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실제로 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76만여 명의 사람이 자살로 사망했고 특히 15~30세의 젊은 나이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한다"며 "OECD 국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을 볼 때 표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6명인 데 반해서 대한민국은 22.6명으로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2022년 국내 사망 원인 순위 중에 자살은 여섯 번째로 높았고 여전히 10~30대에서는 1위, 그리고 40~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사고 발생이 보고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 분석 결과 오히려 타 약제 대비 위험도가 73% 가량 낮았다(HR 0.27).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임상은 자살 시도 환자를 제외해서 시행했고, 사용 지침도 자살 충동이 있을 때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자살 시도가 발생할 경우에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라라고 설명하고 있는만큼 약제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 이외의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할 때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와관련 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실렸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미국 59개 의료 기관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 전자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시행했다"며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자살 충동의 발생 및 재발과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관성을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 비교해 평가했다"고 밝혔다.연구 대상군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비-GLP-1 계열 비만약을 투약한 사람을 포함했고, 이전에 자살 충동이 없으면서 GLP-1 제제 사용 경험이 없는 대상군(세마글루타이드군)에 6만 7804명, 비-GLP-1군에 16만 4967명을 포함했다.두 번째 분석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 중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n=2만 7282) 또는 비-GLP-1 제제를 투약한 사람(n=154만 5603)을 1대 1로 매칭해 처방 후 첫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혹은 재발성 자살사고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정 교수는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0.11%로 비-GLP-1군의 0.43%에 비해 자살 위험도(HR)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며 "성별, 연령군 그리고 인종에 따른 이런 하위군 분석에서도 모두 일관되게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전에 자살 충동이 있었던 사람들의 재발의 위험을 살펴보았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험도는 0.44로 비-GLP-1 사용군에 비해 낮았다"며 "자살 충동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도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고 강조했다.이러한 특성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비슷했다.정 교수는 "제2형 당뇨병 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세마글루타이드군 위험도는 0.36으로 비-GLP-1 사용군 대비 낮았고, 하위군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며 "자살 사고의 재발에 대해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위험도는 0.51로 낮다"고 밝혔다.그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까지 추적한 결과를 보았을 때 먼저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6개월째와 1년째에는 각각 0.13%, 0.19%로 비-GLP-1 사용군 대비 1/3에 그쳤다"며 "2년째와 3년째에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이 0.37%, 0.47%로 역시 타 약제 사용군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과 관련해서 자살 사고의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다"며 "이와 달리 실제 처방 데이터를 상용해 비-GLP-1 사용군과 비교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은 오히려 자살 사고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06 13:34:35학술

오젬픽‧위고비 '자살충동' 논란...유럽의약품청 인과관계 없음 결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노보노디스크)가 우울‧자살 충동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국내 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 유럽 규제당국이 자살충동과의 인과관계가 없음을 확인‧발표했기 때문이다.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는 산하 약물감시위원회(PRAC)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약물들의 자살충동 위험을 경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앞서 지난해 7월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둘러싸고 자살충동 부작용 문제가 제기 된 바 있다. 아이슬란드 규제당국에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약물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오젬픽을 투약한 인원에서 자살충동 관련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이 가운데 PRAC는 검토의 일환으로 의료기록, 임상시험, 시판 후 감시 데이터 및 GLP-1 약물과 관련된 논문 등을 분석했다.그 결과, GLP-1 계열 치료제들과 자살충동 사이에 평가할 만한 인계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다만, EMA는 GLP-1 치료제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와 릴리 등에 앞으로 자살 충동이나 행동이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전달했다.한편, 위고비와 오젬픽을 둘러싼 자살충동 부작용 우려를 씻어내면서 글로벌 GLP-1 치료제 시장에서의 노보노디스크 영향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참고로 노보노디스크의 GLP-1 제품들은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40억 달러(약 33조2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위고비 출시를 두고서 '글로벌 출시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혀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기대감보다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대한비만학회 임원인 서울의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젬픽과 위고비가 빨리 국내에 출시된다는 기대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우선권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치료제 공급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위고비가 출시됐다는 점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글로벌 본사에서 국내 처방시장을 바라보는 등급이 이전에 비해 내려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올해 하반기에는 출시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임상현장의 주된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2024-04-15 12:09:27제약·바이오

의료용 마약류, 처방·투약 신중 필요한 때

메디칼타임즈=법무법인 태평양 조민주 전문위원 최근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및 불법 취급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마약류취급자 356개소를 지자체·경찰청·심평원 등과 합동 점검하여 149개소를 적발·조치했고, 이 중 116개소는 수사의뢰(또는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수사의뢰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의료용 업무 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가 전체의 55%였으며, 조치 대상 의료기관은 의원(58%), 병원(12%), 동물병원(11%) 순이었다고 한다. 필자는 과거 식약처에서 마약류 감시 및 특사경으로서 수사 업무, 그리고 범정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이번 식약처의 합동점검 시 가장 많은 비율로 적발된 병의원 등의 업무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관련 몇가지 의견을 얘기해볼까 한다.'의료용 마약류'란, 마약류(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 중 질병 치료 목적 등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품을 말하며, 마약성 진통제·수면제·식욕억제제·우울증치료제 등이 있다. 대부분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적용하여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주기 때문에, 전문가에 한해 질병의 치료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마약류취급의료업자(의사·치과의사·한의사·수의사)만 마약류를 투약·처방할 수 있으며,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아닌 자가 이러한 행위를 하면 형사고발되어 처벌(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받는다. 또한,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업무 외 목적으로 마약류를 조제·투약·매매·제공하거나 처방전을 발급할 경우도 처벌(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하고 있다. 이는 의사 등에게 오·남용되면 심각하고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는 마약류를 합법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권한을 준 만큼 의학적 판단과 양심에 따라 올바르게 잘 사용토록 책임을 지운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직업 윤리의식·중한 처벌로 인해 대부분의 의사들은 엄격히 마약류를 투약·취급하려고 한다.  하지만, 의료용 마약류가 필요한 많은 질환의 경우, 혈액·뇨 검사, X-ray 촬영 등을 통해 수치로 정확히 진단되지 않는다. 아프다(통증), 잠이 오지 않는다(불면증), 산만하다(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우울감·자살 충동을 느낀다(우울증)고 하는 등 환자의 호소와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질환이다 보니 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다.이러한 상황을 악용하여 의사를 속여 마약류를 투약받거나 처방받아 이를 재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전전하면서 마치 처음 약을 처방받는 것처럼 말하거나 여행 중인데 약을 집에 놓고 왔다고 하는 경우, 일명 '마약쇼핑자'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허리가 아프다며 구부정한 자세로 병원을 방문하여 오직 마약성 진통제 처방만을 요구하는 경우, 메이저 대학병원에서 처방받고 있다며 가짜 처방전 사진을 보여주면서 특정 마약류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등 알려진 사례만 해도 다양하다.  의사입장에서도 환자가 아프다고 하거나 특정 약만 효과있다고 하는데, 진위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 정부도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고 의사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 등 오·남용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첫째, 마약류의 과다·중복 처방 등 오남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의사가 처방·투약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 6월 14일부터는 마약류 처방·투약 시 환자의 마약류 투약내역을 의무적으로 확인토록 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였다.둘째, 식욕억제제·진통제·항불안제·마취제 등 품목군별 안전사용 기준을 마련하고 있고,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식약처 고시)을 제정하여 조치 대상이 되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였다.셋째, 마약류 품목허가증에 기재된 용법·효능·효과·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벗어나 처방·투약·제공하는 의사들에게 그 사용을 금지·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마약류 처방·사용 정보를 분석해 기준을 벗어나 처방된 사례에 대해 사전알리미를 발송하고, 추적관찰하여 개선되지 않는 경우 현장감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미 수천명의 의사들이 사전알리미를 발송받았다고 한다.하루에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에게, 기본적으로 환자의 말을 믿는 신뢰관계 속에서 마약류를 처방·투약받는 환자 모두를 의심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약류는 사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감기약 처방하듯 가볍게 또는 기계적으로 투약·처방해서는 안된다. 같은 효과를 가진 다른 비마약류 의약품을 사용해보겠다고 할 때의 반응을 살피거나 연령대가 이상해보이지는 않는지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환자가 요구하는 용량대로 투약·처방을 하지 않고 안전사용기준 안에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사용하는 등 더 섬세하고 신중하게 취급할 것을 제언한다. 이를 통해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속아 본인도 모르는 새에 마약중독자를 양산하거나 마약류의 공급처가 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본 칼럼은 개인의견이며, 회사입장과는 무관합니다.
2024-03-12 07:55:13오피니언
분석

세기의 비만약 GLP-1 제제 우울·자살 부작용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기를 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의 자살 충동 및 췌장 관련 부작용 이슈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미국 FDA도 공식 조사에 나섰지만 누적되는 연구들은 '기우' 쪽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GLP-1은 음식 섭취 후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위장관 부작용은 흔하고, 췌장염·췌장암의 발생 위험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오히려 췌장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결론이 나왔다.GLP-1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부작용 논란 및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들을 정리했다.■ 장 호르몬이 정서에 영향 미칠까? "가능성 있지만 희박"일반적으로 신약이 탄생하기까지는 기초연구부터 전임상, 1~3상, 신약 승인 이후의 시판후조사(PMS) 과정이 진행된다.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약물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소규모일수밖에 없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한계로 인해 신약 승인 이후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인종, 병용투약, 장기간 누적 투약 용량 등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이 밝혀지기도 한다.최근 GLP-1 제제 관련 자살 충동 가능성을 부정하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련 부작용 우려가 기우 쪽으로 기울고 있다.약물의 안전성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은 몇 년에서 10년 이상까지 다양하고 이는 개발된 약물의 특성, 처방 시장의 환경, 연구 및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미국에서 첫 상용화된 GLP-1 제제의 출시 시점은 2005년, 삭센다로 잘 알려진 성분 리라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시점이 20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작용 논란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GLP-1 제제와 관련해 자살, 자해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간의 쟁점은 과연 장 호르몬이 정신 영역에서도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 여부에 집중됐다. GLP-1 제제 특성상 소화 불량, 메스꺼움, 변비,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다만 최신 연구에선 GLP-1이 중추신경계 내에서 생산되고 말초에서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있어 장 운동뿐 아니라 식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 바 있다.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해 7월 EMA가 자살 충동 우려에 조사에 나서면서부터. EMA는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나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을 투약한 환자에서 자살 충동과 자해가 보고됐다는 점을 언급, 조사에 착수했다.최근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2023년 9월까지 접수된 자살 충동 사례는 총 201건.다만 유해사례 보고가 부작용의 인과관계 증명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EMA 약물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보고 사례 및 문헌 검토를 통해 현재로서는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 FDA 역시 잠재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인과관계를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미국 FDA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등록된 2023년 7~9월 보고 목록.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우울감을 느끼는 부분에는 체중 감소로 인한 무기력함, 주사 제형에 대한 거부감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GLP-1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치료 경험에 비춰보면 GLP-1 대신 생활습관 교정이나 다른 비만약제를 사용할 때의 우울감 호소 사례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실제로 상용화된 다수의 비만 치료제들가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다른 비만치료제들이 더 높다는 것. 비만 관련 학회들도 정서적 불안 환자의 비만 치료 약제로 향정신성 계열 보다 GLP-1 계열을 우선 순위로 제시한다.한 이사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그는 "우울증 치료제 중에서 식욕을 늘려 체중 증가를 가져오는 약제들이 있다"며 "이런 약을 투약해 체중이 증가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비만 약은 GLP-1이 거의 유일하고 그만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실제로 비만학회도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동반된 사람들에게 GLP-1 제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지방 분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지방흡수억제제 오르리스타트 두 품목을 비만치료제로 권고한다"며 "식욕 억제 효과를 위한 약제로는 GLP-1이 유일하게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축적된 연구로 의혹 씻는다…"자살 충동은 기우"최근 나온 연구들도 GLP-1의 의혹 불식에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고 있다.24일 공개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대학교 약리학과 만수르 토바이키 등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관련 정신학적 부작용 분석 연구(DOI:10.1007/s11096-023-01694-7)는 GLP-1 제제의 정신과적 부작용 전체 보고건수의 1.2%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 EudraVigilance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GLP-1 제제에 대한 모든 개별 사례 안전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n = 1만 3956; 44.4%), 리라글루타이드(n = 1만 6748; 53.2%), 터제파타이드(n = 740; 2.3%) 등 총 3만 1444건의 유해 사례 보고가 확인됐다.GLP-1 제제 관련 연구 동향. 2023년에만 495건의 연구가 나올 정도로 연구진의 관심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체 부작용 중 정신과적 부작용 보고는 372건으로 1.18%에 그쳤고, 이는 주로 불안감(n = 144; 38.7%)과 자살 충동(n = 73; 19.6%)에 기인했다.5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공개된 실제 코호트 분석 기반 연구 역시 GLP-1의 안전성을 강력히 지지했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윌리엄 왕 교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 치료와 관련된 자살 관념에 대한 보고에 대한 우려가 유럽 규제 기관의 조사로 이어졌다"며 "이에 TriNetX Analytics Network의 전자 건강 기록에 대한 코호트를 통해 연관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자살 충동 위험 비율(HR)은 성향 점수와 일치하는 환자 그룹을 6개월간 추적 조사해 비교했고 연구 모집단에는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GLP-1을 제외한 다른 항비만약제를 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24만 618명이 포함됐다.분석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기타 항비만약제 투약군 대비 자살 충동이 73% 감소(HR = 0.27)하고 자살 재시도도 56% 감소했다.이는 성별 및 연령과 민족에 따른 하위 분석에서도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분석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기타 항비만약제 대비 자살 관념을 더 높인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GLP-1 쓰면 췌장 망가진다? "오히려 췌장암에서 보호"GLP-1에 대한 췌장염 우려는 2013년 미국 FDA가 연관성 평가에 나서면서부터 다양한 후속 연구의 타깃으로 떠올랐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작년 10월 JAMA에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2023.19574)에선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의 투약자와 다른 비만약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간 위장 장애 여부를 비교한 결과 GLP-1의 췌장염 발생 위험은 9배(HR 9.09), 장폐색 위험은 4.2배(HR 4.22), 위 마비 위험은 3.7배(HR 3.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이달 4일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는 오히려 GLP-1이 췌장암에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국제학술지 JAMA가 꼽은 올해 가장 많이 읽힌 연구 목록. GLP-1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검증은 광범위한 투약 및 관심의 척도로 해석할 수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는데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그쳤다.이외에도 임신 중 GLP-1 사용에 대한 안전성 확인 연구, 말기 신장 질환이 있는 제2형 당뇨병에서의 안전성 확인 등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확인 연구는 현재진행형.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안전성 프로파일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GLP-1이 위험한 약제라는 점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며 "GLP-1은 당뇨병치료제로 시작해 비만약제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투약됐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관련 연구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1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와 100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에서는 밝혀지는 부작용 관련 이슈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이슈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다양한 국가, 인종, 계층, 성별에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의 안전성 검증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중대한 위해로 평가되는 부작용이 없었던 만큼 이제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릴 때가 됐다는 것.권위있는 JAMA, NEJM 등의 국제학술지가 2023년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GLP-1 제제를 꼽은 것도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아진 활용성과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한 이사는 "GLP-1 계열에도 여러 성분이 있지만 적어도 2010년도를 기점으로 투약되기 시작한 성분은 어느 정도 안전성 검증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비만 약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의료진들은 리라글루타이드 등의 GLP-1 약제는 안전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타 약제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2024-01-30 05:30:00학술

잘나가던 GLP-1 부작용에 덜미? "당뇨망막증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비만약으로 사용되던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에서 자살 충동이 보고된 가운데 이번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전반적으로 당뇨 망막병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위약 대비 GLP-1은 당뇨 망막병증의 위험을 약 30% 올렸지만 인슐린과 비교해서는 위험이 62% 가량 줄여들어 약제 사용에 따른 상대적인 위험과 혜택의 판단이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미국 망막전문가협회 2023년 연례회의(ASRS 2023)에서 공개됐다(doi.org/10.1016/j.survophthal.2023.07.002).당뇨망막병증(DR)은 당뇨병의 3대 합병증의 하나로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며 발생하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거나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당뇨병 발병 후 20년이 지나면 제1형 당뇨병환자의 99%, 제2형 환자의 60%에서 망막병증이 생기고 제1형은 86%가, 제2형은 약 33%에서 실명을 초래한다.GLP-1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지난 10년간 저혈당의 위험이 낮으면서도 HbA1c 수준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입증돼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미국 망막전문가협회 2023년 연례회의는 메타분석 결과를 토대로 GLP-1 제제의 당뇨 망막병증 위험도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문제는 GLP-1가 DR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부 임상 시험에서는 GLP-1 투약 후 DR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SUSTAIN 심혈관 임상시험(CVOT)에서는 위약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에서 DR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바 있다.연구진은 GLP-1이 DR 유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FDA가 승인한 GLP-1 제제를 위약, 인슐린 또는 경구 항당뇨병 약제와 비교하는 위해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임상 시험을 메타분석했다.총 10만 6819명이 포함된 93개의 임상 시험을 대상으로 코호트 간에 DR, 안구 부작용(AE), 인구 통계 및 임상 특성의 비율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GLP-1 사용은 위약에 비해 초기 단계 DR(RR = 1.31) 및 초기 단계 망막 AE(RR = 1.29)의 위험 증가와 유의한 관련이 나타났다.다만 인슐린과 비교할 경우 GLP-1은 후기 DR로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RR = 0.38).개별 GLP-1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알비글루타이드는 위약에 비해 초기 DR 위험이 가장 높았지만(RR = 2.18), 이 역시 후기 DR 위험은 인슐린 대비 낮았다(RR = 0.25).이어 DR 위험도는 연령, HbA1c, 체중, BMI, 당뇨병 지속 기간, 성별, 인종 및 민족성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연구진은 "이번 메타 분석을 통해 알비글루타이드는 위약에 비해 초기 단계 DR의 위험이 증가하고 인슐린에 비해 후기 DR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DR 및 눈에 대한 GLP-1의 영향은 특정 환자 인구 통계학 및 임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3-08-04 11:30:00학술

어플 기반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사업 첫 시도…성과 거둘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반 디지털 치료 및 중재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도된다.근로자들의 정신 건강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등의 수요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 및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에 따라 강원도를 기점으로 시도되는 이번 사업이 과연 기대할만한 성과를 거둬 전국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디지털 기반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사업 모식도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스마트폰 어플 기반 디지털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사업의 모델이 오는 15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산업보건 영역에서의 근로자 건강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유해물질 노출 등 물리적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직장 내 병가의 40%가 우울증 등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가 나올 만큼(2004;54(499):86–91)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를 의무화하는 법안 등이 마련되고 있지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상태다.서울대 의과대학 함봉진 교수를 비롯해 연세대 의과대학 고상백 교수 등 다기관 연구진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없더라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신 건강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강원도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의 협조를 통해 강원도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총 346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결과 각 척도별 정신건강 유병률은 생각보다 심각했다.참가자 중 10.7%가 불면증에 노출돼 있었고 4.3%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3.5%는 불안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또한 알콜중독이나 의존에 빠진 근로자도 13.3%나 됐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무려 2.9%에 달했다.각 스텝별 SBIRT에 따른 권고 및 권장 프로그램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판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K)를 구성한 뒤 환자 건강 설문지(PHQ), 범불안장애척도(GAD), 한국판 알코올사용장애판별검사(AUDIT-K) 등을 조합해 SBIRT(Screening, Brief Intervention, and Referral to Treatment) 모델을 개발했다.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연결하기 위한 웹 기반 플랫폼이다.근로자가 일정 기간에 한번씩 이 어플을 통해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하면 SBIRT가 다섯 가지 영역, 즉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 알콜중독, 자살 위험을 분석하는 방식.이를 통해 SBIRT는 정상과 경증, 중증도, 중증으로 근로자를 판별하며 정상 등급인 경우 검사 간격을 길게 하고 경증이나 중증도의 경우 디지털 치료를 통한 심리 교육과 생활 방식 교정이 진행된다.또한 만약 중증도 이상으로 정신건강 상태가 의심되거나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경고가 나올 경우 한달에 한번씩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필요에 의해 즉각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결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일단 이러한 디지털 기반 중재 시스템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파일럿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산업보건관리서비스에 참여하는 강원도내 150개 기업 근로자 1만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인 이번 연구는 SBIRT 모델의 임상적 유용성과 삶의 질 향상, 만족도 평가가 포함될 예정이다.연구진은 "SBIRT는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시도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매우 간단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이에 대한 유용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12 14:36:38의료기기·AI

연구비 부담에 신음하는 교수들…절반이 사직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연구비 수주 등에 대한 부담으로 번아웃을 넘어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사직서를 품고 있다는 교수도 절반에 달했다.특히 이러한 극도의 스트레스는 여성 교수들에게서 더욱 크게 나타났고 이 중 8%는 자살 충동까지 느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내 첫 전국 의과대학 교수 대상 번아웃 척도 조사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nece에는 의대 교수들의 정서적 소진(번아웃)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74).코로나 대유행 사태 등으로 의사들의 번아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첫 전국 단위 정신건강 연구가 진행됐다.해외에서는 4만 2473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무려 47개 연구 등이 나오면서 메타분석까지 진행된 것(JAMA Intern Med 2018;178(10):1317–1331)과는 대조적인 모습.하지만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은 진료 활동 외에도 연구와 교육, 임상 실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번아웃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았던 것도 사실.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국내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번아웃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적어도 이러한 부담을 지고 있는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라도 번아웃의 비율은 물론 이와 관련된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전국 단위로 이를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나온 배경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한의학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 855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벗아웃과 관련한 요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연령과 성별, 근로 조건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더불어 학과, 소속, 직위, 재직 기간 등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번아웃을 점검할 수 있는 MBI-HSS 척도로 이를 분석한 것.MBI-HSS 척도는 저, 중, 고로 번아웃 위험을 나타내며 점수가 낮을 수록 소진의 수준이 높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교수 대부분이 심각한 번아웃 결여…연구비 부담 최대 요인주요 번아웃 현상인 정서적 탈진, 냉소주의, 성취감 결여 등을 분석하자 사실상 대다수 교수진들이 이미 번아웃 현상을 겪고 있었다.855명의 응답자 중 34.2%가 매우 높은 수준의 정서적 탈진(≥ 27)을 겪고 있었고 66.3%가 냉소주의(≥ 10)에 빠져 있었으며 성취감이 결여된 교수(≤ 40)는 무려 92.4%에 달했던 것.의대 교수들은 연구 분야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고 있었다.특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인 31.5%가 이 중 두가지 이상의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었고 이 중 30.1%는 매우 심각한 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하고 있었다.이러한 번아웃의 수준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여성 교수진들이 모든 면에서 남성 교수들보다 벗아웃 수준이 심각했던 것.실제로 정서적 탈진의 경우 남성은 29.6%에 불과한 반면 여성 교수는 43.2%에 달했고 냉소주의도 남성 교수는 63.7%에 그친데 반해 여성 교수는 71.6%로 확연하게 높았다.또한 40세가 되지 않은 교수일수록 정서적 소진과 냉소주의 수준이 그 이상 나이의 교수들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그렇다면 이렇게 교수들이 번아웃에 빠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주요 요인으로는 근무 시간과 불충분한 보상, 연구 부담이 꼽혔다.실제로 의대 교수들의 69.2%가 정부가 대학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고 66.3%는 주당 80시간 이상의 너무 많은 근무 시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또한 연구에 대한 부담이 너무 많다고 호소한 교수도 64.1%나 됐고 관료적 업무가 너무 많다(63%), 학생 교육이 어렵다(42.1%), 동료나 교직원들의 배려심 부족(38.9%) 순으로 조사됐다.이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로 교수들은 대부분이 연구 분야를 꼽았다. 기초의학, 임상 교수들 관계없이 모두가 연구 분야가 가장 빠르게 해결돼야 한다고 답한 것.연구 분야에서도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는 연구비 수주 부담이 43.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연구자간 갈등이 40.7%, 연구 성과에 대한 부담 16.5% 순으로 집계됐다.이러한 번아웃과 스트레스는 교수들을 상당히 위험한 지경까지 몰고 가고 있었다. 무려 47.7%가 교수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고 38.3%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의견을 낸 것.또한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는 답변도 16.8%나 됐고 특히 자살을 생각했다는 답변도 8%에 이르러 심각성을 보여줬다.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국내 의대 교수들이 상당한 수준의 번아웃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후유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사의 번아웃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주기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전략적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2-03-08 05:30:00학술

10년만에 새 ADHD 치료제 나왔다...FDA '켈브리'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신약 켈브리(Qelbree, 성분명 빌록사진 viloxazine)를 5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켈브리는 수퍼너스 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캡슐형 약제로 6~17세 아동 및 청소년에 사용이 가능하다. 승인은 만 6~17세 1천여명이 참여한 2019년 임상 3상 데이터가 근거가 됐다. 400명 이상의 소아가 포함한 3상에서 위약 투약군 대비 켈브리 투약군은 투약 1주일 후부터 ADHD 증상 감소 및 내약성이 확인됐다. 자료사진 매일 켈브리 400mg을 7주간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에 비해 평가척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평가척도(ADHD-RS)가 기준치보다 크게 감소했다. 안전성에서는 일부 자살충동 이외에는 우려할만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관찰된 치료 관련 부작용은 졸음, 피로, 식욕 저하, 두통, 메스꺼움 등이었다. 다만 FDA는 첫 투약 후 몇 달 이내 또는 복용량이 변경되었을 때 일부 어린이의 자살 충동과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박스 라벨에 경고를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임상에서 위약으로 치료된 환자보다 소아 환자에서 자살충동 비율이 더 높게 보고됐다. 켈브리 복용하는 환자들은 새로운 혹은 갑작스러운 기분, 행동, 생각, 감정의 변화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스테판 슈바베(Stefan Schwabe) 수퍼너스 파마슈티컬스 연구개발 부사장은 "일관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효능 데이터 및 안전성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수퍼너스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말 성인용 치료제에 대한 신약 승인을 새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021-04-06 11:56:40제약·바이오

미FDA, 유전성 비만약 '임시브리' 승인...세트멜라노타이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희귀 유전 비만 치료제로 임시브리(Imcivree, 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를 30일 승인했다. 임시브리는 유전자 검사로 진단된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PCSK1, 렙틴 수용체 결핍으로 발생하는 비만 환자에 사용이 가능하다. 위 유전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 출생에서는 정상 체중이지만 몇 달 이내에 이상식욕항진증으로 인해 심각한 과체중으로 변하게 된다. 임시브리는 두 번의 3상 임상을 통해 효능 및 안전성이 평가됐다. 한 임상에서는 POMC나 PCSK1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의 80%가 임시브리 투약 치료 1년 만에 10%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임상에서는 렙신 수용체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의 45.5%가 1년 이내에 10% 이상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두 번의 임상에서 대체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 반응, 피부 색소침착, 메스꺼움이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성적 흥분, 우울증, 자살 충동, 모반의 침착이 발생했다. 상용화는 내년 1분기 미국에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유전 원인 비만을 앓게 되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부담스러운 오명에 직면하게 된다"며 "과거엔 식욕을 통제하기 위해 냉장고 접근을 제한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FDA 승인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며 "희귀한 비만 유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식별하고 적절하게 진단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 및 치료제는 매우 필요한 지원이었다"고 덧붙였다.
2020-12-01 11:22:5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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