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분석

27년만에 의대증원…몸집 키운 비수도권 의대 향후 파장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30일 교육부 발표를 끝으로 27년만의 의대증원이 마침표를 찍었다.의학전문대학원은 차의과대학을 제외한 전국 39개 의과대학은 오는 2025학년도1497명을 증원해 총 4610명(정원 외 포함)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전북의대 171명 모집 '최다'…국립의대 대규모 정원 확보교육부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를 거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의과대학 전체 모집인원을 4610명(차의과대 제외)으로 못 박았다.정원내 선발이 4485명(97.3%), 정원외 선발이 125명(2.7%)이다. 정원 외 선발 125명은 ▲농어촌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 ▲재외국민·외국인 29명 등이다.교육부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를 거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의과대학 전체 모집인원을 4610명(차의과대 제외)으로 못 박았다.구체적 모집 인원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1326명을 선발하고 비수도권에서 3284명을 뽑는다. 기존 예고한 대로 서울에 위치한 8개 의과대학은 증원 대상에서 제외됐다.수시와 정시 모집 인원은 각각 3118명(67.6%), 1492명(32.4%)이다.의대 증원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배정되며 수시 비중이 전년 대비 4.9%포인트(P) 늘게 됐다. 수시 모집 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1577명, 학생부종합전형이 1334명(28.9%)이었다.이번 의대증원으로 가장 많은 정원을 선발하게 된 곳은 전북의대로 정원이 총 171명으로 증가했다.그 외 국립의대들 역시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기조에 맞춰 대규모 정원을 확보했다. ▲전남의대 165명 ▲부산의대 163명 ▲경북의대 157명 ▲충남의대 158명 ▲경상국립의대 142명 ▲충북의대 126명 ▲제주의대 72명 등이다. 증원이 없는 서울의대는 총 137명의 학생을 선발한다.사립의대 중에는 원광의대가 157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을 모집한다. 뒤이어 순천향의대 154명, 조선의대 152명, 가천의대 137명, 동국의대 분교 124명, 인하의대 123명 등이 뒤이었다.서울의 빅5병원 연계 학교들을 살펴보면, ▲서울의대 137명 ▲울산의대 110명 ▲성균관의대 112명 ▲연세의대 112명 ▲가톨릭의대 96명 등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60% 확대…"지역 명문고, 의대진학 유리"이번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도 크게 늘었다.지역인재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대학 26곳에서는 내년 대입에서 총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전체 모집인원(3202명)의 59.7%에 해당한다.지난해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102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가운데 81%는 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논술 등 수시로, 19%는 정시로 뽑을 예정이다.이번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역인재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대학 26곳에서는 내년 대입에서 총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전체 모집인원(3202명)의 59.7%에 해당한다.지역 인재 전형은 해당 지역 고교를 나온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도로, 젊은 인재들의 지역 정주(定住) 비율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정부는 지난 3월 각 대학에 의대 증원분을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에 의대 지역 인재 전형을 통해 학생의 60% 이상을 뽑으라고 권고했다. 단, 비수도권 의대 27개 중 단국의대는 본교가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돼 지역인재전형 대상에서 제외됐다.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는 전남의대로 전체의 78.8%(130명)를 해당 전형으로 선발한다.이어 ▲경상국립의대 72.5%(103명) ▲부산의대 69.3%(113명) ▲동아의대 68.6%(70명) ▲건양의대 66.7%(68명) ▲조선의대 65.8%(100명) ▲원광의대 65%(102명) ▲전북의대 64.9%(111명) ▲대구가톨릭의대 63.4%(52명)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가장 낮은 학교는 한림의대로 21.2%(22명) 수준에 그쳤다. 연세의대 분교(28.8%, 30명), 가톨릭관동의대(34.8%, 40명), 제주의대(48.6%, 35명)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집계됐다.다만 지역인재전형은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다.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사실상 전국 모든 대학에 수능 최저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산고나 현대청운고 등 지역 내 명문 자사고에서 의과대학 합격하는 인원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이어 "특히 충청권은 이번 의대 증원 결과 지역인재전형 규모를 170명에서 464명으로 약 3배 늘리면서 최고 수혜지역으로 거듭났다"며 "수도권 어린 학생들이 일찍이 충청권 중학교 진학을 위해 유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의과대학 교육 질 재고…"관건은 충분한 전임교원 확보"27년 만에 의과대학 정원이 증가하며,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한 관건은 충분한 전임교원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다.정부의 2000년 의대증원 발표 계획 직후부터, 의료계는 급격한 정원 확대는 의학교육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해 왔다.이에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립의대 전임교수 1000명 증원과 함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하지만 의료계는 지방 의대의 경우 전임교수 확보가 쉽지 않을뿐더러, 성공한다 해도 증원된 학생 비율을 따라잡지 못해 의학교육 질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정부의 지원이 어려운 사립의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동국의대(분교)는 학생 정원을 기존 49명으로 124명으로 확대했지만 전임교원은 46명에 불과한 수준이다.조선의대(122명)와 건양의대(123명), 충북의대(133명), 동아의대(135명) 등도 상대적으로 전임교수 확보 규모가 적어 대규모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현재 전국 40개 의과대학 기준 교수 1명당 학생정원인 1.69명 수준이다.이는 고등교육법 등에 따른 법정 학생 정원인 8명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과 같은 의료선진국의 경우 전임교수 1인당 학생비율 평균은 0.45명에 불과해 이미 격차가 큰 상황이다.반면, 국내 의과대학 중 가장 많은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가톨릭의대로 규모가 8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국에 산하 8개 병원을 운영 중에 있다.뒤이어 울산의대가 631명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는 서울아산병원의 수련병원이다.이외에도 ▲인제의대 598명 ▲순천향의대 546명 ▲연세의대 523명 ▲성균관의대 492명 ▲한림의대 452명 ▲서울의대 441명 ▲고려의대 398명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2024-05-31 05:35:00정책
초점

"의대교수 넉넉하다?"…의료후진국 기준 들이대는 정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대교수 1인당 법정 학생정원이 8명인데, 현재 의과대학 평균은 1.6명에 불과하다. 의대 정원을 증원해도 전임교수 수는 매우 넉넉하다."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의대증원이 의학교육 질을 떨어트릴 것이라는 의료계 주장에 이같이 반박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의과대학 전임교원 1명당 학생수가 1.6명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개인 과외'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이미 세계를 선도하며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의학교육 역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수준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국내 의과대학 교수는 한 해에 2000명을 증원해도 교육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걸까?메디컬타임즈가 국내 의과대학과 대표적인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의과대학의 전임교원수를 비교하며, 적절한 전임교수 대 학생 비율에 대한 의학교육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교수 1인당 학생정원 '울산의대 0.25명-동국의대 4.26명'고등교육법 등에 따르면 국내 의과대학 교수 1인당 법정 학생 정원은 8명이다.대학알리미 기준 2023년도 국내 40개 의과대학 전임교원은 총 1만779명에 학생 1만8288명이다. 교수 1명당 학생정원은 1.69명 수준으로, 법정 학생 정원 8명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학교별로 살펴보면 가톨릭의대에서 가장 많은 전임교수가 근무하고 있었다. 교수 544명에 부교수 153명, 조교수 175명 등 총 872명이 속해있었다. 가톨릭의대 학생 정원은 한 학년에 93명으로 총 558명이기 때문에 교수 1명당 학생 비율이 0.63명 수준이다.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는 의대정원이 학년당 40명인 '미니의대'에 해당하지만, 전임교원은 총 631명으로 가톨릭의대 뒤를 이었다.울산의대 교수 1인당 학생정원은 0.25명으로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삼성서울병원이 뒤에 있는 성균관의대 또한 정원 40명의 소규모 의대지만 전임교원은 492명에 달했다. 교수 340명, 부교수 93명, 조교수 59명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정원은 0.33명이었다.이외에도 ▲차의과대 0.48명 ▲을지의대 0.54명 ▲인제의대 0.62명 ▲한림의대 0.67명 ▲순천향의대 0.68명 ▲아주의대 0.76명 ▲가천의대 0.77명 등으로 교수 1인당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1명을 넘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의대와 성균관의대를 예시로 들며 국내 전임교원수가 매우 넉넉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하지만 의료계는 재정이 넉넉한 최상위 의과대학 사례만을 선택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실제 동국의대는 교수 29명, 부교수 12명, 조교수 5명의 총 46명의 교수가 근무 중으로 국내 의과대학 중 전임교원 규모가 가장 적었다. 동국의대 학생 정원은 49명으로 교수 1명당 학생 4.26명을 담당하고 있었다.조선의대 또한 학년당 125명을 선발해 규모가 큰 의대에 속했지만, 전임교원은 총 122명에 불과했다. 교수 당 학생 비율은 4.1명이다.국내 의과대학 중 신입생 정원이 142명으로 가장 많은 전북의대는 교수 101명에 부교수 37명, 조교수 36명 등 총 174명이 전임교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연세의대(미래) 2.93명 ▲원광의대 2.72명 ▲고신의대 2.25명 또한 교수 1인당 평균 학생이 2명을 넘어섰다.■ 하버드의대 학생 1명당 교수 '18명' 수준…미국의대 평균 '2.18명'대표적인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의과대학의 경우는 어떨까.의료 수준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2024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 미국 일류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위상을 입증했다.하지만 의학 교육 질 차이에 있어서는 아직 의료선진국의 위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은 현재 총 160여개의 의과대학을 운영 중이다. AAMC 자료를 기반으로 160개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는 전임교원은 총 20만1112명에 달한다.미국은 현재 총 160여개의 의과대학을 운영 중이다. AAMC 자료를 기반으로 160개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는 전임교원은 총 20만1112명에 달한다.기초의학교수 1만9740명, 임상교수 17만7468명, 그 외 3904명 등이다.미국 의대 정원이 한 학년당 2만30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해 보면, 전임교수 1인당 학생비율은 평균 0.45명 수준에 불과하다. 학생 1명당 교수 2.18명이 배정되는 것과 같다.우리나라는 의과대학 학생 1명당 교수 0.58명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컸다.특히 미국에서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여겨지는 하버드의대(Harvard University Medical School)는 기초의학교수 356명과 임상교수 9788명을 포함해 전체 전임교원이 1만명을 넘어서 국내 전체 의과대학 전임교원 규모와 비슷했다.하버드의대 학생 정원이 160명인 것을 고려하면 학생 한 명당 담당 교수가 15.8명에 육박하는 것이다.콜로라도 의과대학(University of Colorado School of Medicine) 또한 기초의학교수 345명과 임상교수 5133명으로 총 5478명의 전임교수가 근무 중이었다.에드워드 헤버트 의과대학(Edward Hebert School of Medicine)은 기초의학교수가 803명으로 미국 의과대학 중 가장 많았다. 이 학교의 한 학년도 입학 정원은 169명이다.세계 최고 의료센터인 텍사스 메디컬센터에 위치한 베일러의과대학은 기초의학교수 376명, 임상교수 3785명, 그 외 43명 등으로 총 4204명의 교수가 있다. 베일러의과대학은 미국 사립의대 중 등록금이 가장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이외에도 ▲아이칸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예일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인디애나의과대학(India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존스홉킨스의과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등이 3000명 이상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있었다.■ "임상의료는 선진국 수준인데…교육은 미달 우려"국내 의학전문가는 급격한 의대증원이 의료선진국과의 의학 교육 격차를 벌려, 결국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은 "이제 한국은 국민이 의료를 위해 해외를 나가지 않을 정도의 의료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하지만 왜 의학교육은 선진국이 아닌 후진국 잣대에 맞춰 판단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특히 안덕석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의과대학 법정 학생정원은 제정된 지 수십 년이 지난 고등교육법 등에 근거하는 기준으로 현대와 맞지 않는다"며 "임상 분야는 세계 최고의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교육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는 의대 학생 1인당 교수가 1명이 되지 않고 미국은 2명 이상으로 이미 격차가 난다"고 강조했다.이어 "교수 1명당 학생 8명이라는 비율은 아프리카 등과 같은 의료후진국과 비교해 볼 수준"이라며 "임상 역시 아프리카 수준으로 후퇴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의학교육의 근간이 되는 기초의학을 가르칠 교수의 씨가 마르고 있다는 점이다.기초의학은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병리학 예방의학 등 8개 분야를 말한다.신현영 의원실이 전국 34개 의대교실별 교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초의학담당 교수는 총 1131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수가 13.7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호남권 의과대학의 경우, 기초의학 교수는 114명에 비해 의대학생수는 2815명으로, 교수 1인당 24.7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었다.의학교육 평가 '인증' 기준에 따르면, 기초의학 전임교수는 25명 이상이어야 한다.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 연구위원회 관계자는 "기초의학교수 부족 현상은 의대 증원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로 의과대학에서 성과바탕교육이 강조되면서 더더욱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기초의학분야는 향후 5년 이내 정년퇴임 예정인 교수가 많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기초의학교수 확보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 의대규모를 2000명 확대하는 것은 의학 교육의 질을 크게 저하할 것"이라며 "특히 정부에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방사립대는 의평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18 05:30:00정책

펜타닐과의 전쟁, 의사의 책임감

메디칼타임즈=안희상 학생(조선의대) 1800년대 서방의 아편 유통에 동양의 맹주였던 청나라는 맥없이 쓰러졌다. 약 200여년뒤 중국이 생산한 마약이 미국을 뒤덮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제 2의 냉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은 강력한 아편 유사제제인 '펜타닐'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미국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18~49세 사망 원인 1위 또한 펜타닐 중독이었다. 미국의 펜타닐 문제는 단순한 마약류 확산의 문제가 아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그 기저에는 미국의 로비 문제와 의료사회의 약물 오남용, 외교적인 이슈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미국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자국에 펜타닐을 공급한 중국의 4개 화학업체와 8명의 중국인을 고소했고 다국적 협의체를 출범했다. 하지만 이미 퍼저버린 마약과 수많은 피해자들은 약물로 설계된 지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외교 문제까지 번진 펜타닐은 무엇이며 어떻게 경제 대국 미국을 잠식했을까 그 발자취를 거슬러가 봤다.아편유사제제는 마약류의 아편성 진통제를 말한다. 인체의 통증 조절을 담당하는 엔도르핀과 비슷한 형태를 지녀 엔도르핀 수용체에 작용해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 주 작동원리다. 이 과정에서 엔도르핀의 효과가 과하게 일어나며 필수적인 통증까지 전부 제거하고 투약자는 아무런 고통도 없는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인지한 신체는 항상성 유지를 위해 엔도르핀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아편유사제의 효과가 끝날 때 평소 엔도르핀이 억제하던 통증까지 더해 극심한 통증이 금단증상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또한 아편유사제제는 그 자체로 강력한 중추 진정제로 혈관의 수축과 근육 이완을 강하게 일으키기도 한다. 그 결과로 무호흡 및 심폐정지와 같은 부작용이 찾아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양귀비의 유액에서 추출한 아편과 아편의 핵심 물질인 모르핀이 시작이었다. 산업과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엔도르핀을 더 효과적으로, 엔도르핀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아편 수용체에 작용할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었다.이 중 부작용이 너무 강해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 해로인, 극소량으로도 진통효과가 너무 강하고 합성하기도 쉬워 문제가 된 약물이 바로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강력해 패치 투여가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양귀비 재배 없이 손쉽게 합성할 수 있어 빠르게 의료계로 확산되었다. 펜타닐이 이렇게 일반사회에 퍼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2000년대부터다.제약회사 '퍼듀파마'를 필두로 제약회사들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이용되던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즉 아편유사제제의 약물을 일반인에게도 광범위하게 팔고자 했다. 이들은 아편유사제제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알고도 임상시험 결과를 조작하고 의사들에게 로비해 가성중독과 같은 허위 증상을 발표했다. 심사하는 직원들 또한 매수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그 후 허위광고로 미국 전역에 마약성 진통제를 배포했다.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보다는 약으로 버티는 경향이 강하기에 마약이 퍼지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이렇게 원래 마약의 표적이 아니었던 사회인들까지 마약 중독 증상을 보이자 제약회사들의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2차 아편유사제제 유행 파동은 무분별하게 퍼진 아편유사제제의 공급이 끊기며 중독된 희생자들이 마약을 구해  나가며 발생했다. 마약에 일단 중독되면 그 의존성과 금단증상은 개인의 책임으로 물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 거리에 나온 피해자들은 범죄조직들을 통해 아편유사제제의 대체제인 헤로인을 찾으며 헤로인 시장이 급부상했다. 여기에 원재료를 수입하고 합성하기 쉬운 펜타닐이 대체제로 떠오르며 3차 아편유사제제 유행 파동이 일어났다.중국의 불법 공장을 필두로 생산된 펜타닐은 미국으로 수출되고 미국 내에서는 멕시코의 카르텔이 유통을 담당하게 되며 국제적인 외교 문제로도 번지게 되었다. 좌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펜타닐 혼합 마약이 퍼지며 미국의 아편유사제제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현재 매년 페타닐로 인한 한해 사망자는 10만여명 육박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와 엇비슷하다. 하지만 펜타닐의 원료 자체는 다양한 약물에 이용되어 금지하기 힘들고 미국으로 유통된 펜타닐의 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통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현재 대한민국도 마약청정국이라는 칭호가 부끄러울 정도로 펜타닐과 기타 마약에 대한 중독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한번 유통망이 확립되고 나면 마약류의 종류와 양은 사실상 통제를 벗어나 버린다. 펜타닐이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계에서는 더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미국의 마약과의 전쟁 첫 신호탄도 의료계의 부패였다는 점을 상기하고 우리 의료계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마약 단절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떤 이유에서든 마약에 중독된 환자에게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회생수단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2023-07-24 05:00:00오피니언

내분비학회서 주목받은 듀비에...42주 혈당강하 효과 눈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종근당은 최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3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의 혈당강하 효과와 SGLT-2 억제제 병용 요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조선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진화 교수가 듀비에의 효과와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은 을지의대 박강서 교수와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선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진화 교수가 연자로 나선 가운데 'Glucose lowering Effect of DUVIE & Combination therapy with SGLT-2i'라는주제로 진행됐다.김진화 교수는 듀비에의 디스커버리(discovery) 연구에서 최대 42개월 동안 유지되는 장기간 혈당강화 효과를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해당 내용은 2023년 3월 대한당뇨병학회 공식학술지(DMJ)에도 공개된 바 있다.연구에 따르면, 듀비에를 투여했을 경우 당화혈색소(HbA1c)는 약 1%, 혈당은 약 34mg/dl 감소했으며 스타틴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감소하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bA1c는 3개월 시점부터 감소되기 시작해 6개월, 42개월 시점까지도 꾸준히 지속됐으며 약물복용력이 없는 군에서 HbA1c 감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안전성 면에서는 저혈당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고 방광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골절 발생 비율은 1.1%로 매우 낮으나 연령이 높아질 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뇌혈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0.8%로 매우 낮았고, 울혈성 심부전이 한 차례 보고됐으나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약물임이 입증됐다. 약물 투여 후 환자들의 체중은 약 2kg 증가했으며 5% 이상 체중이 증가한 환자는 16.83%로 비교적 낮았고, 연령에 따른 체중증가 비율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교수는 "부종이 남성 대비 여성에서 더 발생됐지만 사전에 설포닐유레아와 인슐린을 투여했던 경험에서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 발표에서 김 교수는 실제진료현장에서 진행된 'TOGETHER' 연구를 통해 듀비에 투여 시 발생하는 체중 증가와 부종을 SGLT-2 억제제와의 병용 요법으로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특히 SGLT-2 억제제의 단점인 뇌졸중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TOGETHER 연구에서는 로베글리타존(듀비에)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 추가 또는 교체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한 군은 표준 병용요법에 다파글리프로진을 추가하고 다른 한 군은 표준 병용 요법 중 DPP-4 억제제를 다파글리플로진으로 교체해 투여하는방식으로 진행됐다.연구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한 군은 HbA1c가 6개월 시점에서 1.16%, 12개월 시점에서 1.4%로 크게 감소했으며 7% 이내로 감소된 사례가 46%로 나타났다. 공복혈당(FPG)도 정상 범주인 54mg/dL로 나타났다. 체중도 약 3kg 감소했으며 저혈당, 부종 면에서 기존 요법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됐다.종근당 관계자는"이번 심포지엄에서 듀비에의 혈당강하 효과와 SGLT-2 병용요법의 효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내분비계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듀비에와 SGLT-2 억제제의 병용처방에 대한 급여가 확대된 만큼 듀비에를 비롯해 SGLT-2i억제제인 신제품 엑시글루의 병용요법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치료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1 11:35:02제약·바이오

한양대 비뇨의학교실,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한양대학교의료원 비뇨의학교실은 오는 19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한양대학교 배뇨의학교실은 오는 19일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한양대 김용태 비뇨의학교실 주임교수는 "본원 비뇨의학교실은 지난 50년간 국내 비뇨의학과 분야의 발전과 진료와 연구 및 교육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래 비뇨의학 발전에 대한 최신 지견과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번 심포지엄은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첫 번째 세션은 'Prostate disease'를 주제로 한양의대 김용태 교수가 좌장을 맡고, ▲Minimal invasive alternative treatment of BPH한양의대 조정기 교수 ▲Laparoscopic radical prostatectomy in the era of robotic surgery(분당재생병원 이재원 주임과장) ▲Robot-assisted laparoscopic radical prostatectomy for locally advanced prostate cancer(성균관의대 정재훈 교수) 등을 주제로 진행한다.두 번째 세션은 '한양의대 비뇨의학교실 50년'을 주제로 한양의대 문홍상 교수가 '한양의대 비뇨의학교실 50년의 역사'를 주제로 발표한다.또 세 번째 세션은 'Special surgery for Urolithiasis'를 주제로 한양의대 문홍상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연세의대 이주용 교수가 'ECIRS (Endoscopic Combined Intrarenal Surgery)', 한양의대 박성열 교수가 'Robot-assisted laparoscopic anatrophic nephrolithotomy'를 주제로 강좌한다.아울러 네 번째 세션은 'Tips and Tricks of Practical Urology'를 주제로 길맨비뇨기과 최원호 원장이 좌장을 맡고, 조선의대 정원식 교수가 'Tips and Tricks of flexible cystoscopy', 이과수비뇨기과 김상진 원장이 'Tips and Tricks of ESWL', 한양의대 김규식 교수가 'Tips and Tricks of TRUS/TRUS biopsy'를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2022-11-14 11:54:10병·의원
초점

의사 출신 공무원, 복지부→질병청 무게 중심 이동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코로나19 여파일까. 보건복지부 의사출신 공무원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 함께 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의 이동까지 겹치면서 의사출신 공무원의 무게중심에 변화가 예상된다.■22년도 의사출신 공무원 배출 0명메디칼타임즈가 22년도 보건복지부 보건직 공무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의사출신 공무원이 올해 단 한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도만 해도 의사출신 공무원 4명을 배출,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2019년도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2021년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2명의 보건직 공무원을 배출했지만 1명은 사직, 1명은 휴직상태다. 그리고 2022년, 올해는 의사출신 공무원 수급이 뚝 끊겼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지원자가 사라진 셈이다.복지부 한 보건직 공무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복지부 업무 이외에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파견 등 업무 과부하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선뜻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 의사출신 보건직 공무원 수급이 22년도 끊기면서 전문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22년 7월 현재 보건직 공무원은 총 13명. 특히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조선의대)과 손영래 대변인(서울의대 가정의학과)와 더불어 복지부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줄 과장급은 정신건강정책과 김한숙 과장(경희의대 내과), 보험급여과 정성훈 과장(전남의대) 등 2명이 전부다.최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복지부 보건직 공무원 중 허리역할을 해왔던 이중규 과장(고대의대 예방의학과)은 대통령실로, 공인식 과장(경희의대 가정의학과)은 스위스 제네바 WHO로 파견 근무로 떠나면서 복지부 내 보건직 공무원의 입지가 좁아졌다.이외에도 임영실 사무관(건양의대, 가정의학과)은 세종시보건소장으로, 문상준 사무관(서울의대 예방의학과)은 WPRO마닐라, 이동우 사무관(연세의대, 신경과)은 OECD 파리로 각각 파견 근무 중으로 공백 상태다.현재 사무관급에 지난 16년도 입사한 강민구 사무관(서울의대 내과)과 18년도 이후 입사한 김보람(연세의대 가정의학과), 이정우(이화의대 내과), 박동희(조선의대 내과·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조영대(연세의대 가정의학과·예방의학과), 김지현, 박대도, 부윤정(고대의대 외과), 이민정(건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사무관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의사출신 공무원, 복지부→질병청으로 연쇄 이동 또한 주목해야할 부분은 그나마 있던 복지부 의사출신 공무원의 이동이다.질병청 정통령 위기대응총괄과장(서울의대 가정의학과)은 복지부 요직을 두루 거친 과장급 인사로 앞서 스위스 제네바 WHO(세계보건기구)로 파견 이후 2021년, 복지부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질병청을 택했다.질병청 권근용 접종관리팀장(계명의대 예방의학과)도 마찬가지다. 그는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보건사무관에서 돌연 세종시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복지부로 복귀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질병청으로 이동했다.질병청 주수영 항생제내성관리과장(순천향의대 예방의학과) 또한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들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시기에 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동과 동시에 질병청 내 요직을 맡아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질병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연세의대 예방의학과)도 빼놓을 수 없다. 복지부 국장급 인사로 승승장구해왔던 권 원장은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책을 맡았다.복지부 입장에선 의사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보건직 공무원을 잃었지만 질병청 입장에선 의료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를 얻은 셈이다.복지부 의사출신 공무원이 질병청으로 이동하면서 무게중심에 변화가 예상된다.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의 연쇄적인 이탈 때문일까. 현재 복지부 내 의사출신 공무원은 13명인 반면 질병청은 2022년 7월 현재 기준 총 15명으로 복지부 대비 2명이 더 많아졌다.  의사출신 보건직 공무원의 무게중심이 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질병청이 독립적인 조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보건직 공무원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라는 게 보건직 공무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게다가 승진 기회도 복지부보다는 질병청이 유리하다는 게 보건직 공무원들의 전언이다.복지부의 경우 차관, 국·실장 인사에서 행정고시 출신의 비중이 높은 반면 질병청은 질병관리본부 시절부터 의사출신이 청장을 역임해왔다. 이외에도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요직에는 의사 출신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특히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질병청이 독립적인 조직으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복지부보다는 질병청에서 의사로서의 '비전'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보건직 한 공무원은 "현재 복지부 보건직 공무원 중에서도 질병청으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로도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2022-07-05 11:55:34정책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조선대병원 김성중 교수 '낙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전국 응급의료센터 컨트롤타워인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조선대병원 김성중 교수가 낙점됐다.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주영수)은 1일자로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조선대병원 김성중 권역응급의료센터장(55, 사진)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신임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1966년 대전 출생으로 조선의대 졸업(1993년) 후 조선대병원 진료부원장과 기획실장, 광주응급의료지원센터장 등을 역임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전원을 위한 격리실 확충, 이송지침 개정 등 유관기관의 합의를 통해 확진환자 응급진료에 노력해왔다.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제25조, 제27조)에 따라 국가 응급의료의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중앙 및 지역의료체계 확립 등 역할과 기능을 규정하고 있다.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전국 어디에서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지역 중심의 응급의료체계 확립이 중요하다"면서 "응급의료가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 촘촘하게 자리 잡고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2-05-03 11:42:03병·의원

불법 투석실도 점점 대형화...자정나선 대한신장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불법투석기관의 행태가 변화하고 일부는 대형화에 성공하면서 대한신장학회가 경각심을 주고자 윤리 교육을 시행에 나섰다. 13일 신장학회는 윤리 문제의 중요성과 불법투석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자 년 2회의 윤리 교육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KSN2021 국제학술기간 동안에는 뉴미디어 콘텐츠 전문 제작 디토 커뮤니케이션 이사 겸 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 조교수 우창윤 이사가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소셜 네트워킹 및 미디어 이용에서의 의료윤리'라는 제목으로 의료인의 품위 유지와 환자들의 정보를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개인 정보 보호, 정보의 적절성, 환자와 의사의 관계, 전문가로서의 품위, 의사(동료) 간 커뮤니케이션, 의사의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교육 및 이해의 충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윤리위원회를 통한 의사 자체의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연구소장 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안덕선 소장은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윤리적 문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세계 의사 파업의 역사는 100여년 전에 이미 독일에서 시작됐고, 20세기 초 이래 현재까지 300회 이상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의사 단체는 의학 교육과 질 관리, 면허, 징계를 담당하는 법정단체인 의사 자율기구(Medical Council)와 이와는 별도로 의사의 경제적 보상과 신분을 위한 조합 성격의 이익단체인 의사회(Medical Association)로 이원화됐다고 설명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서는 전문직 단체의 파업도 사회적으로 더욱 경험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역설적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강의를 했다. 광명 수내과의원 김상욱 원장은 '2021년 인공신장실에서의 윤리적 문제'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인공신장실과 혈액투석 도입을 소개하면서 최근 들어서 불법투석기관의 행태가 변화하고 불법적인 인공신장실의 운영으로 대형화에 성공한 일부 거대 불법투석기관들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세승 대표 현두륜 변호사는 '인공신장실에서 흔히 발생하는 법률문제' 주제로 인공신장실 개설 및 운영 과정에서 불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벌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신병철(조선의대 신장내과) 교수와 손승현(BHS 한서병원) 윤리이사는 "소셜네트워킹 및 미디어 이용의 의료 윤리,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 문제, 인공신장실에서의 윤리 문제와 법률문제까지 다루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신장학회 윤리위원회는 1999년 투석전문의 윤리지침을 제정했고 2009년 윤리선언서를 공표했다. 투석전문의 자격 갱신과 인공신장실 인증평가에서 윤리성 여부를 평가를 해왔으며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현지 실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2021-09-13 11:25:54학술

심장학회, '한국형' 심근경색증 중재시술 합의문 발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심장학회가 한국인 환자에 적합한 급성 심근경색증 중재시술 치료 전문가 합의문을 제작해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합의문은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증의 약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문에 이어 1년 만에 중재시술 치료에 대한 것을 발표한 것으로 대한심장학회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됐다. 합의문은 외국의 치료방법을 참조해 국내 치료 경험 및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 KAMIR) 논문을 토대로 우리나라 환자에 적합한 중재시술 요법을 정리한 것으로 국내 의료진들에게 심근경색증 환자의 중재시술 치료를 위한 적절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의문에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술,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의 재개통술, 비경색 혈관의 재개통술 전략, 심인성 쇼크를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기계 순환 보조장치, 비폐쇄성 관상동맥에 의한 심근경색증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술 시술 시에는 약물방출 스텐트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술 시술 시에는 요골동맥 접근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며, 대퇴동맥을 통해 시술한 경우는 혈관봉합 기구의 사용을 고려한다. 혈전흡인술은 모든 환자에서 권고되지는 않지만, 혈전이 많은 병변에서는 고려할 수 있다. 혈소판 IIb/IIIa 억제제는 no reflow 현상이 있거나 혈전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둘째, ST 분경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는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중재술과 중재술을 권고한다.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흉통이 반복되는 경우, 심실성 부정맥, 기계적 합병증, 급성 심부전증, 심전도 aVR 혹은 V1 유도에서 ST분절 상승이 있으면 즉각적인 관상동맥 조영술과 중재술을 시행한다. 즉각적인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이지만,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24 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조영술과 중재술을 시행한다. 즉, 관상동맥 조영술의 최적의 시점은 환자별 위험도에 따라서 결정한다.   셋째, 심인성 쇼크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 경색 원인 혈관 병변을 먼저 시술한 후에 비경색 혈관 병변은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한다.   넷째, 심인성 쇼크를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일상적으로 IABP 사용은 권장되지 않으나,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심실중격결손증, 심실벽 파열과 같은 기계적 합병증이 동반된 심인성 쇼크환자에서는 IABP를 고려할 수도 있다. 수액 및 승압제 치료에 불응하는 쇼크가 동반된 환자에서 단기저으로 기계 순환 보조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 저산소증이나 심정지 상태에서는 VA-ECMO가 적절한 기계순환 보조장치가 될 수 있다.   다섯째, 비폐쇄성 관상동맥에 의한 심근경색증 환자 치료는 환자의 임상 상황에 따라서 관상동맥 연축 유발검사, 혈관 내 영상검사 및 심장자기공명 영상 등을 활용해 비폐쇄성 관상동맥에 의한 심근경색증 원인을 규명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2차 예방을 고려할 수 있다.   대한심장학회는 2005년부터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를 시행해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법을 연구해 왔으며, 현재까지 7만 7천명의 환자를 등록해 312 편의 논문을 발표해 왔다. 이번 합의문 제정위원으로는 가톨릭의대 장기육, 추은호, 이관용, 임성민 교수, 전남의대 안영근 교수, 성균관의대 양정훈 교수, 조선의대 김현국 교수가 참여했고, 검토위원으로는 계명의대 남창욱, 조윤경 교수, 경희의대 김원 교수, 경북의대 이장훈 교수, 서울의대 윤창환 교수, 고려의대 홍순준 교수 등이 참여했다.
2021-04-08 11:14:20제약·바이오

의협회장 만드는 숨은 일꾼들...선거캠프 파트너 눈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약 한 달 동안 치러지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레이스. 선거 운동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직이 바로 '선거캠프'다. 통상 선거캠프는 각자의 표밭을 다질 수 있는 인사를 전면에 세우고 그외 동문 등 인맥을 포진시키며 부동표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이에 따라 선거캠프를 대표하는 본부장 자리에는 캠프를 상징할 수 있는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한다. 41대 의협 회장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자가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캠프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확인해 봤다. 출신 의대 동창회장을 전면에 세우는가 하면 다수의 인물을 공동위원장 형태로 영입하기도 했다. 위원장이 선거캠프의 '얼굴'이라면 캠프의 싱크탱크는 과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인사가 합류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운동이 주를 이루면서 선거캠프가 투명하게 오픈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선거캠프가 없다. 박지홍 보좌(오른쪽)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 "선거캠프 없다" 선거를 치르려면 선거캠프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노(NO) 선거캠프를 선언한 후보도 있었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51, 충남의대·소아청소년과)가 그 주인공. 임 후보는 회장 후보 등록 및 기호추첨을 끝낸 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별도로 선대위원장으로 정하고 거창한 선거캠프를 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으로서 일했던 지난 6년간의 세월로 평가를 받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캠프 없이 소청과의사회장을 할 때부터 그와 손발을 맞춰온 박지홍 법제특별보좌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임 후보는 "진심을 알아주는 의사 회원 모두가 선거대책위원장"이라며 "자발적 지지자층이 강력하고 자발적 선거운동을 이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왼쪽)와 오한진 선거대책위원장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캠프 위원장에 오한진 기호 2번 유태욱 후보(58, 연세대 원주의대, 가정의학과)는 같은 가정의학과 출신이면서 대외적으로 익숙한 오한진 을지의대 교수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유태욱 후보는 홍보 팸플릿에도 오한진 위원장이 '인우보증'했다며 그의 합류를 적극 알리고 나섰다. 오한진 위원장이 유태욱 후보 선거캠프 얼굴이라면 이용민 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안양수 전 총무이사가 캠프에 합류해 선거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과거 의협 집행부 일원으로 활동하며 회무를 익힌 경험이 있고 직접 선거도 치러봤다. 이용민 전 소장은 직접 39대 의협 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경험이 있다. 안양수 전 이사도 과거 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전략가로 활동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왼쪽)와 우봉식 선거대책위원장 기호 3번 이필수 후보 캠프 위원장 우봉식 기호 3번 이필수 후보(59, 전남의대·흉부외과)도 선거캠프에는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이상운 의장, 중앙의대 이무열 교수가 각각 자문위원, 대변인의 직책을 맡아 선거캠프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이무열 교수는 직전 의협 회장 선거에서도 특정 후보 캠프에서 홍보전략을 만든 경험을 갖고 있다. 이필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필수 후보는 총선기획단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영향력이 특히 상당하다고 본다"라며 "수도권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왼쪽)와 한승경 선거대책위원장 기호 4번 박홍준 후보 캠프 위원장 한승경 기호 4번 박홍준 후보(62·연세의대·이비인후과)는 출신의대 동창회장인 한승경 우태하·한승경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고대의대 동창회장이자 직전 서울시의사회장인 김숙희 전 회장이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동익 전 대한의학회장, 글로벌성형외과의원 최오규 대표원장, 이송 서울성심병원장도 고문으로 참여했다. 박 후보와 서울시의사회에서 손발을 맞췄던 주요 임원들도 의사회에 사표를 던지고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김성배 전 총무이사와 경문배 전 정책이사는 각각 선거 총괄팀장과 대변인을 맡고 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왼쪽)와 주괄 선거대책위원장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캠프 위원장 주괄 기호 5번 이동욱 후보(50·경북의대·산부인과)의 선거캠프는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선거캠프에 합류한 인사는 베일에 싸여있다. 이 후보가 주도적으로 선거 전략을 직접 짜고 있으며 선거운동원만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같은 산부인과 전문의인 주괄 원장이 맡기로 했다. 주괄 위원장은 35대 의협 보궐선거 당시 출마한 한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으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선거전략이나 기획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고 점조직 형태로 다양하게 대응을 강화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왼쪽)와 박윤형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기호 6번 김동석 후보 캠프, 4명 공동위원장 체제 기호 6번 김동석 후보(62·조선의대·산부인과)는 6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선거캠프 출정식을 개최했다. 선대위원장도 출신의대, 진료과 관련 다수의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 선대위원장은 ▲순천향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윤형 교수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승철 전 이사장 ▲전북대 두재균 전 총장 ▲조선의대 총동창회 하충식 회장 등 4명이다. 박윤형 선대위원장은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 반대를 적극 주장하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함께 일했던 좌훈정 기획부회장과 유승모 사업부회장도 사직서를 내고 캠프에서 선거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의사면허박탈법이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선거운동을 잠깐 뒤로했지만 2~3가지 정도의 핵심적인 전략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1-03-02 05:45:59병·의원

김동석 후보 "의료계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달라"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저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약속합니다. 의협, 환골탈퇴 하겠습니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 '선택'과 '집중'으로 즐겁게 선거를 치르겠다"며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국가책임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동석 후보.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대한개원의협의회장·1959년생·조선의대)가 20일 청담동 리베라호텔 15층 로즈홀에서 기자회견 및 출정식을 열고 이 같이 소신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네 명의 공동위원장으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렸다. 순천향의대 박윤형 학장(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을 필두로, 이화여대 의무부총장인 김승철 교수, 두재균 원장(제14대 전북대학교 총장), 창원 한마음병원장 하충식 이사장(조선의대 총동창회장)이 합류한 상황. 김 후보는 "보여주기식 투쟁 그만해야 한다. 성공적인 투쟁 성과를 받아온 지난 행보들을 꼭 기억해달라"면서 "의협회장은 봉사하고 희생하는 자리다. 정치를 꿈꾸는 의협회장은 회원들에게는 악몽이다. 다시는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번 선거는 결선제다.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의협을 의협답게 만들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할 때"라면서 "전 지역에서 고르게 추천서를 받아 제출했다. 특정지역에서 몰표를 받거나 하는 것은 지양하고 신중한 선택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존경하는 13만 의사회원들에게 부탁드린다. 작년 20년만에 진행한 의사총파업이 허망하게 끝이 났던데 상실감이 컸다. 9.4 공동합의서를 놓고 전공의협의회는 몸으로 막았지만 의협은 결국 사인을 했다. 회원들의 자존감과 권익을 지켜낼 수 있는 본인을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김동석 후보 선거캠프는 출정식을 통해 핵심 공약과 의협의 미래 비전 등을 밝혔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윤형 교수는 축사를 통해 "김동석 후보와는 의협에서 일로 만난 사이다. 3년간 회무를 함께 하면서 추진력에 인상이 깊었다. 변화를 위해선 기득권에 대한 개혁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확실한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의협선거가 학연, 지연 등 영향을 무시 못했다. 하지만 이제 젊은의사들은 달라졌고 본다. 변화를 위한 소중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무부총장인 김승철 교수는 축사 영상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의협에 변화를 몰고 올 후보자로 생각한다. 젊은의사의 사기를 복돋고, 대한민국 의료계에 권익을 신장할 적임자"라고 지지했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의료원장 및 이대목동병원장,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제14대 전북대학교 총장 및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를 역임하고 있는 두재균 원장도 영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창원 한마음병원장과 조선의대 총동창회장인 하충식 이사장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와 대원개원의협의회에서 성공적으로 회무를 진행해오고 있다. 위상을 바로세울 적임자로 생각한다. 잘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은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2021-02-20 17:50:34병·의원

코로나가 끄집어 낸 '의사 수' 논란 "부족"vs"과잉" 시각차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의료계 뜨거운 감자인 '의사 수 확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의료계 내부에서 찬반이 갈렸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내비치면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이를 둘러싼 의료계 첨예한 찬반 입장을 짚어봤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의사 수 확대를 둘어싼 문제점 진단부터 해법까지 입장차가 극명했다. 그만큼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였다. 정영호 병협회장 의대 정원 1000명 이상 증원을 주장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병협이 무작정 의사 수 확대,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협과 동일한 우려를 갖고 있다. 다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했다. 즉, 의협은 의사 수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니 반대하는 것인 반면 병협은 우려가 있으니 이를 개선해 추진하자는 입장이라는 것이라는 얘기다. 병원계는 무턱대고 의사 수 증가를 논하는 게 아니라 현재 의료계 문제점을 들여다보니 해법으로 의사 수 확대를 제시했다는 게 그의 설명. 정영호 회장이 생각하는 의사의 역할은 임상 진료 이외 확장된 영역. 미래의료는 단순히 질병 치료에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건강(health) 전반 즉, 예방적 역할까지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 결과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정영호 회장은 "지금 의대 정원을 1000명 늘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제 역할을 하려면 20년이 걸린다. 때문에 늘려놓고 의사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을 때 줄여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1000명 확대의 근거는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의 연구의 중간 결과로 사견이 아니다"라며 "통계적 근거를 갖고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당정청 차원에서 밀어부치는 상황에서 반대만 해서는 의료계의 우려를 개선해 추진할 수 있는 기회만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처럼 정 회장은 의협과 병협의 주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달라 보여도 본질은 같다고 했지만 의사협회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의 시각은 달랐다. 이필수 의협 부회장 그는 WHO 통계를 근거해 반대 논리를 펼쳤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 시대이고, 인구 감소가 불보듯 뻔한 상황.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은 3.1%로 오는 2028년이면 OECD 평균을 뛰어 넘어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이유로 제시하는 취약지·기피과에 의사가 부족한다는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라남도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남 나주시 공산면을 예로 들며 면 단위 임에도 의원급 의료기관이 3곳(전문의 2명, 일반의 1명)이 진료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공백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라남도와 인접한 광주시에 전남의대, 조선의대 등 의대가 2개가 있는 의대가 없어 공공의대를 신설해야한다는 논리도 이해가 안된다"며 "광주에서 격오지로 꼽히는 완도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피과 문제 또한 의사 수 확대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봤다.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수가와 의료사고에 따른 리스크 때문인데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오히려 의사 수를 늘리면 그만큼 진료양도 증가해 건보재정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부회장은 현 문제점의 해법으로 의사 수 확대 대신 취약지 민간병원 지원을 통한 지역내 공공의료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공공의료원보다 민간병원도 공공의료원 못지 않게 공공의료 역할을 했듯이, 격오지 민간병원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고 공공의료 역할을 확대하도록 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들이 기피과를 지원할 수 있는 의료 환경 즉, 흉부·산과 분야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의료사고 리스크를 정부가 부담해주는 식의 대안이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의료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의대 정원만 늘려서는 격오지 의사 수 부족, 기피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는 따로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0-06-05 06:00:59병·의원

응급의학회 차기 이사장에 전남대병원 허탁 교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차기 응급의학회 이사장에 전남대병원 허탁 교수가 선출됐다. 허탁 교수 대한응급의학회는 지난 17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제10대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전남대병원 허탁 교수가 당선됐다.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앞서 이사장 후보로 조선의대 김성중 교수와 고려의대 이성우 교수, 고려의대 최성혁 교수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이사장의 영예는 허탁 교수에게 돌아갔다. 또한 응급의학회장에는 도병수 교수(영남대병원)가 임명됐으며 부회장에는 박인철 교수(세브란스병원)가, 감사에는 김영식 과장(분당제생병원) , 표창해 과장(서울의료원)이 맡게 됐다. 앞서 허탁 교수는 공약으로 현재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향후 인증평가제로 전면 개선을 꼽았으며 응급실 수가 별도 코드 신설, 지역 응급의료기관 전문의 진찰료 신설, 응급의료기금 정상화, 표준화 전공의 교육 운영, 응급실 폭력 해결 고충처리센터 등을 주장해온 바 있다. 이사장에 선출된 허탁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깨가 무겁다. 응급의학과의 가치를 높이고 응급의학 전문의가 자랑스럽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2019-10-18 09:09:55학술

응급의학회 차기 이사장…김성중·이성우·최성혁·허탁 '경합'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응급의료계를 끌로 갈 응급의학회 이사장에 4명의 대학병원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응급실 의료인 폭력 방지와 응급의료 수가개편 등에 전문가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오는 17일 서울드래곤시트 호텔에서 제10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성중 교수, 이성우 교수, 최성혁 교수, 허탁 교수. 이번 이사장 선거에 조선의대 김성중 교수와 고려의대 이성우 교수, 고려의대 최성혁 교수, 전남의대 허탁 교수 등 4명(이름 가나다순)이 입후보했다. 김성중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119소방청, 중앙응급의료센터 등과 정례위원회 개설과 국회 및 복지부 정책 발굴 제안 그리고 응급실 수가 발굴과 저평가된 응급의료 급여기준 및 3차 상대가치 개편 대응 등을 약속했다. 이성우 교수는 지역순회 회무 보고회와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내실화, 학회 주관 수련 질 향상지원방안, 적정 응급의학 전문의 양성계획안 도출 및 자율적 응급의료기관 품질관리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성혁 교수는 전공의 교과과정 입원환자와 소아환자, 외상환자 수련 포함한 재편과 전공의법 수련기준 확립, 전문의 고시 역할 재정립, 미래 응급의료준비위원회 구성, 해외의료 지원 연계, 임상 기초연구 지원 워크숍 등을 내세웠다. 허탁 교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체계 전면 개선을 위한 인증평가제 도입과 응급실 수가 별도 코드 신설, 지역 응급의료기관 전문의 진찰료 신설, 응급의료기금 정상화, 표준화 전공의 교육 운영, 응급실 폭력 해결 고충처리센터 등을 주장했다. 이사장에 당선되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간 응급의학회를 이끌어간다. 복지부는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순직 이후 응급의료체계 개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응급의학회 차기 리더인 이사장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10-10 08:06:44학술
분석

의대교수들의 이유있는 명예퇴직…박수받을 때 새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초점| 탈대학병원 하는 의사들 시대가 변했다. 한번 의과대학 교수가 되면 정년까지 채운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의대교수들이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자 정년퇴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 또 한편에선 진료와 연구 및 교육 등 업무는 많은 반면 보상은 없는 근무환경을 과감히 떠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주천기 교수는 3개월전 CK성모안과를 개원했다. '교수' 타이틀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열다 서울성모병원 주천기 교수(가톨릭의대 81년졸·안과)가 지난 6월, 논현역 인근에 CK성모안과의원 문을 열고 대표 원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주 교수는 현재 서울성모병원 안과를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산증인. 그는 안센터장에 이어 가톨릭의대 학장을 두루 맡은 교수로 1500건 이상의 각막이식을 집도,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보유했을 정도다. 故김수환 추기경의 각막을 환자에게 이식 수술 집도의 또한 주 교수. 한국백내장굴절학회 회장에 의대 학장까지 지낸 그에게 정년퇴임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정년을 2년 6개월 남겨둔 시점에 대학을 박차고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상훈 교수(서울의대 95년졸·정형외과)는 서울아산병원 서상교 교수(서울의대 05년졸·정형외과)와 함께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인근에 SNU서울병원을 개원, 새출발을 알렸다. 이 교수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핵심 써전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찰나, 대학이 아닌 개원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을 택했다. 서울의대 교수로 정년이 보장돼 있었지만 중요치 않았다. 이상훈 교수(좌)와 서성교 교수(우)는 최근 강서구 마곡동 근처에 공동개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의 서상교 교수와 손잡고 공동개원하면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1명씩 핵심 써전 빈자리가 생겼다. 조선대병원 문영래 교수(조선의대 90년졸·정형외과)도 8월 1일자로 광주 서구에 문영래 정형외과를 개원했다. 문 교수는 제25대 대한견주관절학회장을 지낸 교수로 어깨관절 및 팔꿈치 관절 분야 명의. 특히 그는 4차산업시대 AI, 3D프린터를 활용한 의료 관련 활동을 이어오던 의대교수로 개원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문영래 교수(좌),와 유연식 교수(우)는 각각 25대, 26대 견주관절학회장으로 최근 개원을 했다. 또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유연식 교수(중앙의대 90년졸·정형외과)도 지난 2월, 동탄 산척동에 캠프나인정형외과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 유 교수는 제26대 대한견주관절학회장으로 학회장 임기 중이지만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개원을 서둘렀다. 그 또한 정형외과 과장을 거쳐 한림대 어깨관절 연구회를 이끄는 의대교수로서 역량을 백분 발휘하고 있던 바로 그 시점에 새길을 열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부원장 출신인 동헌종 교수(서울의대 83년졸·이비인후과)도 오는 9월부터 정년을 5년 남겨둔 시점에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에서 새 출발을 준비중에 있다. 동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주요 보직을 맡은 만큼 정년은 물론 의대교수로서의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었지만 그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삼성서울병원 동헌종 교수(좌)와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우)는 과감하게 의대교수 타이틀을 버리고 새도전을 시작했다. 순천향대병원 위암 및 비만대사수술 메인 써전으로 국내외 명성이 높은 김용진 교수(충남의대 95년졸·외과)도 지난 7월, 서울시 신림동에 위치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국내 고도비만 수술 1세대. 그는 고도비만수술 1200례 이상(연 25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위암수술도 2000례 이상 기록할 정도로 손에 꼽히는 외과 의사인 그에게 대학은 좁았다.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 열고 싶어…교수 명예 따위 의미없어" 탈대학병원하는 의사들 중 절반은 정년을 2~3년 남짓 남겨둔 상태에서 박차고 나오는 경우다. 이유는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주천기 교수는 "정년을 마치면 늦을 것 같아서 미리 시작했다"며 "개원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가 개원 3개월만에 실시한 각막이식 수술은 20건. 오히려 대학에 있을 때보다 늘었다. 그는 "의과대학 교수로 있으면 일주일에 외래 2일, 수술 2일 등 일정이 정해져 있고 그 이외 스케줄이 많지만 이제는 주 6일, 내 환자에 집중할 수 있어 환자에게도 덜 미안하고 좋다"고 말했다. 고가의 새로운 장비를 구매할 때에도 진료과별간 형평성을 따지고 과내 순번을 기다려야 했지만 원하면 즉각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천기 교수 의원 입구 모습. 사진제공: CK성모안과 홈페이지 그는 "대학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백내장 및 각막이식 술기센터와 개인병원이지만 부설 연구소를 통해 연구도 이어가고 있어 더욱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의대교수로서 정년을 마친 것이 명예이고 미덕이었지만 세월이 변했다"며 "정년이후로도 액티브하게 일을 해야하는 시대가 왔고, 좀더 일하려면 정년이전에 길을 닦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병원계 한 원로 의사는 "의대교수로 정년퇴임하면 교육부로부터 국민훈장도 받을 기회가 있겠지만 그보다도 65세이후로도 일을 지속하는게 중요해졌다"며 "정년 이후에는 이미 자리가 없고 또 나이가 든만큼 적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한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는것 같다"고 달라진 세태를 전했다. "더 이상 교수직 매력 없다…일은 많고 급여 낮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패러다임의 변화 이외에도 최근 달라진 대학병원 진료현장의 변화도 최근 탈대학병원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주요인이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대학병원 환자 수는 급증하는 반면 전공의법 시행으로 대학병원 교수의 업무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 게다가 의료진의 경력이나 역량에 따라 진료비에 차등을 두는 선택진료비까지 사라지면서 전문의 1년차와 20년차가 동일한 취급을 받는 현실에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도 의대교수직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 50대 전후의 대학병원 교수들은 "최근 밀려드는 환자 진료를 감당하고자 내 몸을 갈아넣고 있는 상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언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다. 김용진 교수는 대학에서 중소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심야수술이 사라지고 다학제도 활성화할 수 있어 용이하다고 밝혔다. 김용진 교수는 "대학에 있을 때에는 한정된 수술장에 각 과별로 수술 스케줄을 잡다보니 정규수술을 새벽 1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환자 컴플레인(complain)도 스트레스였지만 개인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상당히 소진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자리를 옮겨서는 단독 수술장에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정규 근무시간에 수술을 마치다 보니 본인은 물론 환자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덜 미안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물론 여전히 외부 강의 스케줄도 많고 틈틈히 연구도 지속하다보니 늘 바쁘지만 대학병원이라는 조직은 워낙 크다보니 다학제 진료 일정 잡기도 힘든데 중소병원에선 오히려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환자진료에는 오히려 대학병원보다 낫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젊은 의사들 "펠로우 10명 중 교수직 희망 2~3명 그치는 수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교수직에 대한 직업적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외과계 한 펠로우는 "교수직을 하곘다고 생각하는 펠로우는 10명 중 2~3명 수준"이라며 "자리도 없지만 과거에 비해 교수직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학병원의 경영시스템상 의대교수로 10년, 20년을 근무해도 여전히 전공의처럼 밤낮없이 근무해야하는 현실에 도제식 교육의 문화까지 희미해지면서 과거 '스승'으로 모시던 분위기도 사라지면서 '의대교수'에 대한 가치가 빛을 바래고 있는 실정. 환자들도 변했다. 과거에는 정년 이후라도 개원하면 환자가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OOO교수 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의 간판을 보고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면서 정년 이후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 등 개원 및 봉직의 급여가 높은 전문과목은 더욱 굳이 대학에 남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빅5병원 한 펠로우는 "정형외과의 경우 의대교수 급여 대비 봉직의 급여가 2~3배 차이가 날 정도로 차이가 크다"며 "그럼에도 업무 강도는 논문 등을 포함해 의대교수가 높다보니 누가 대학에 남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환자는 진료비가 저렴해지면서 대학병원으로 몰리고 의사는 환자쏠림으로 지쳐 대학병원을 벗어나려고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젊은의사들 사이에서도 탈대학병원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2019-08-05 06:00:59병·의원
  • 1
  • 2
  • 3
  • 4
  • 5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