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의 양한방병원 합병 등에 반발해 한달째 수업거부를 진행해온 동국대 의대생들이 오늘 총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면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대생 비대위 관계자는 "19일 오후 4시경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대표 10여명이 총장과 의대학장 등 학교측 관계자와 면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측은 이날 면담을 통해 △교수진 충원 통한 전공의 TO확보 △양한방병원합병 재논의 △경주‧포항병원에 대한 장기적 투자계획 마련 △동국의대 수도권 진출을 위한 제반시설 마련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요구안에서 비대위측은 당초 양한방병원 철회라는 강경입장에서 재논의라는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밝힌 점이 주목된다.
비대위측은 "동국의료원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구성원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합병 과정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한방병원과의 합병 자체가 재논의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득불 한방병원의 합병이 이루어지더라도 한방 진료동을 기타 구역으로 배치해 교수진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하며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미칠 악영향도 최소로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해 수용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학교측 역시 이번 사태의 장기화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면담에서 극적인 의견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면담결과 우리의 요구가 수용이 되지 않으면 더 강경하게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학교측의 사태해결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