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진료비 삭감에 대한 의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척추외과병원협의회(회장 장일태)는 13일 종합학술대회에서 '척추수술의 심사기준 및 현황' 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가천의대 이상구 교수는 "과거보다 치료가 진화되고 있지만 적응증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교수는 "심평원은 심사기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삭감 내역이 천편일률적일 뿐만 아니라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매번 동일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환자 중심의 심사평가원이 돼야 한다며 과도한 삭감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청담우리들병원 장지수 원장은 "척추수술 삭감 사유를 보면 보존요법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60% 가량 차지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했다거나 병변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심사기준대로 해도 삭감하더라"고 비판했다.
장 원장은 "환자는 디스크가 심각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심평원은 병변이 뚜렷치 않다고 삭감한다"면서 "도대체 병변이라는 게 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원장은 심평원이 건강보험 재정을 보호하기 위해 무차별 삭감을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적절한 보존요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삭감하는데, 건강보험 재정 여건에 따라 고무줄식 삭감을 하는 것 같다"며 "규정만 내세워 무조건 삭감할 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심사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