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의학회 정기평의원회에서 치러진 의학회장 선출 투표는 서울대-연세의대 이외 대학 출신에게 의학회장 자리는 여전히 높은 벽임을 실감케 했다.
연세의대 김동익 교수와 고려의대 최종상 교수가 맞붙었는데, 17대10 압도적 표차로 김 교수가 뽑혔다.
이에 따라 연세의대는 역대 3번째 의학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이날 투표에 참석한 한 평의원은 "서울대와 연세대 쪽 평의원들이 김 교수를 지지, 애초부터 안되는 싸움이었다"며 "최종상 교수 이후 당분간 타교에서 의학회장 후보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의학회장은 서울대와 연세의대 출신들이 번갈아 맡아왔다.
실제 1988년 분과학회협의회에서 의학회로 명칭 변경한 이후 이문호(서울의대, 작고), 김영명(연세의대), 김광우(서울의대), 지제근(서울의대), 고윤웅(연세의대), 김건상(서울의대), 김성덕(서울의대) 순으로 바통을 이어 왔다.
이는 의학회장 선출이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내정한 후 34개 학회로 구성된 평의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거나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학회 회원학회 한 관계자는 "지금의 방식은 서울대와 연세의대를 제외한 타교 출신이 의학회장에 오르기 힘든 구조"라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