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지 모르겠다."
범정부적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로 제약업계의 영업활동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도 의심받는 시대다보니, 급기야 어떤 곳은 잠정적으로 영업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는 영업인력 감원설이 돌고 있다. 리베이트 조사로 영업사원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 국내제약사 영업부 관계자는 22일 "영업사원들이 리베이트 조사 때문에 병의원에서 판촉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영업 인력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는 회사가 조만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실제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타 제약사도 심심찮게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가볍게 넘겨들을 수 없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영업부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지만, 회의 시간에 영업사원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회사측에서는 비용효과성을 따질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영업사원이 할 일이 없어진다면 인원 감축도 생각해보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일선 현장에서 뛰는 영업사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영업사원은 "현 상황은 의사를 만나기 조차 힘든 게 사실이다. 솔직히 한 달간 개점휴업 상태다. 이러다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까 걱정된다"고 답답해 했다.
다른 영업사원도 "영업인력을 줄인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며 "솔직히 내가 사장이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직원에게 월급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 불투명한 미래가 야속하다"고 허탈해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국내제약사 마케팅은 영업사원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며, 영업 인력 감원설을 부인하는 곳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