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와인 선물' 의혹 사건 당사자인 구범회씨가 경만호 회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정식 고소했다.
21일 구 씨는 서울 지방 검찰청에서 경만호 회장과 부인 김재복 씨를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고소했다.
구범회 씨는 고소장 접수에 앞서 "10년을 같이 보냈던 사람으로서 신의를 지키기 위해 이번 사건을 함구했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해 경 회장 측이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맞고소를 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앞서 19일 경 회장은 구 씨를 사문서 위조와 사기죄로 고소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의협 경만호 회장이 사회적 약자에게 정신적으로 고통을 준 사건으로, 의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한 반사회적인 인격을 고소하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구 씨는 와인 구매에 따른 차액이 생긴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도매상에게 돈을 넘기는 일을 했기 때문에 차액이 생긴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와인 구매가 횡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구매 과정에서 경솔히 행동한 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지겠다"고 밝혔다.
추가 고소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 씨는 "의협의 사문서 위조, 사기죄에 대한 소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송달 받으면 무고죄로 추가 고소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