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선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약사회와 달리 의료계에서는 표심이 무관심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각 정당들의 공약에서 보건 의료 공약이 거의 없다는 게 주요 이유다.
26일 각 보궐 선거가 예정된 지역 시·도의사회와 시군에 문의한 결과 의료계의 표심은 이번 선거에 거의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분당 지역.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표심 집결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의료계는 별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분당에 위치한 A원장은 "민주당 계열이 구청장이 된 이후에는 보건소 진료가 더 활성화 된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수 진영인 한나라당은 침묵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변 지인들도 이번 보궐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다"면서 "민주당의 무상의료 정책으로 인해 결국 무상의료의 방향으로 기울지나 않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부산 약사회 회원이 분당에 집결, 민주당 손학규 후보 사무실과 지역 약국 등을 돌며 현 정부의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 움직임을 규탄하는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되고 있는 것.
지방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충남의 A원장은 "여당을 뽑자니 지금까지 의료계에 해 준것이 없고 그렇다고 야당을 뽑자니 무상의료 공약이 마음에 걸린다"고 전했다.
의사들의 적극적인 투표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점점 의료계의 표심이 무관심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의료보험료를 올리겠다는 공약과 무상의료를 하겠다는 공약 중 어느 것이 대중에게 더 먹히겠냐"면서 "그렇다고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보수 진영을 뽑자니 내키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