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이 대학병원 교수를 영입하고 전임의 과정을 개설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인력으로 장병들조차 군 병원을 외면하는 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다.
국방부는 최근 국군수도병원에 세브란스병원 순환기내과 김성순 교수를 영입하고 첫 심장 수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심혈관 특수검사실에서 이인규 중사와 임대순 상병이 부정맥 전극도자 절세술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군 병원 최초의 부정맥 수술"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술은 최근 영입한 김성순 박사가 집도했다. 김 박사는 세브란스병원 심장전기생기학검사 실장 출신으로 국내에 전극도자 절제술을 도입한 인물이다.
국군 의무사령부는 국군수도병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김성순 박사를 영입해 심혈관 특수검사실을 개설한 바 있다.
의무사령부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군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위탁 치료가 줄어 국고 예산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군수도병원 관계자는 "이번 시술이 성공하면서 이제 수도병원은 장병들의 부정맥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부정맥 전극도자 절제술의 경우 통상 600만원 정도의 치료비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국고 예산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무사령부는 김성순 박사 영입을 계기로 심장 전임의 과정을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한두 국군수도병원장은 "우수한 교수진을 갖춘 만큼 심장 전임의 과정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문인재를 양성, 자생할 수 있는 군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정맥 시술이 성공한 만큼 심혈관센터를 만들어 앞으로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을 치료할 것"이라며 "대학병원에 필적할 의료수준을 갖춰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