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열 학과의 등록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학의 절반 이상이 이미 1천만원을 넘겼으며 국립대조차 천만원대에 진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대학의 등록금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학 의학계열 중 1년치 등록금이 가장 높은 곳은 고려대로 1279만원에 달했다.
이어 연세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학계열이 각 1251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아주대 1169만원, 성균관대 1125만원 순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의학계열 학과를 운영중인 대학 중 절반 이상이 1천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등록금이 공개된 37개 대학 중 등록금이 1천만원 미만인 대학은 경희대 등 11곳에 불과했다.
가장 등록금이 낮은 대학은 전북대 의학계열로 이번 학기에 517만원을 받았고 경북대가 56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올해에는 국립대학 중에서도 서울대가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열어 이목을 끌었다. 대학정보가 공시된 이래 지금까지 국립대 중 1천만원대 등록금을 받은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래도 지난 2008년 대학정보 공시제 시행 이후 올해까지 등록금 평균 인상률은 국·공립대 1.3%, 사립대 1.46%를 기록해 도입 이전 평균 인상률인 8.15%, 6.3%보다 크게 낮아졌다"며 "대학정보 공시제가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년제 일반대학 191개교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 대학이 443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6% 상승했으며 사립대학은 768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2.29%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