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이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9일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부산 지역 모 대학병원과 도매상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를 단행했다. 다만 특이사항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가 초기단계인 만큼 (리베이트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부산 지역에서 벌어지는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한 셈이다.
업계는 이번 조사는 모 대학병원과 도매상이 의약품을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하면서 금품이 오간 것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도매상 5여 곳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수사가 부산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 지역에서 리베이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대규모 적발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리베이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확실한 물증보다는 조그마한 의혹이 있으면 꼬리에 꼬리 물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제약사가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부산 리베이트 조사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캐내다보면 끝도 없이 나올 것이다. 리베이트에서 자유로운 업체가 없는 만큼 안 걸리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한숨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