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00억원 대의 '울트라비스트'(성분명 이오프로마이드) 시장에 토종 제약사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최상위 제약사에 속하는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모두 자체 합성 기술로 '울트라비스트' 복제약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간 이 제제는 원료 합성이 어려워 국내사의 도전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은 오는 8월 CT조영제 '네오비스트'를 출시한다. 6월부터 조영제 전담팀을 운영할 정도로 의지도 충만하다.
국내사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조영제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간단하다. 바로 직원 역량 극대화다.
보수적 처방 패턴을 보이는 영상의학과 교수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소개할 수 있는 똘똘한 인재가 핵심이라고 본 것이다.
대웅 조영제사업팀 관계자는 "팀 구성원은 5명이지만, 개개인이 마케팅, 학술, PM(product manager)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의사들에게 임팩트 있는 제품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품질 역시 기존 제품과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불순물이 적다. 조영제의 안전성 부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반을 닦아 오는 2013년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생명과학도 작년 출시한 '프로슈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시장에 나온지 1년이 넘은 만큼 어느 정도 제품 인지도는 쌓였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조영제 시장이 워낙 보수적인 데다, 국산약에 대한 의사들의 믿음이 아직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여년 간 제품 알리기에 최선을 다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의미있는 매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슈어'는 IMS 데이터 기준 연간 6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국내 제약사의 도전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오리지널 '울트라비스트'가 수년간 보험청구액 부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영상의학과 교수들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았던 만큼 보수적인 처방 패턴을 변화시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조영제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제품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교수들도 오랫동안 별 탈 없이 써온 약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트라비스트' 원개발사의 한국 법인 바이엘쉐링은 최근 한독약품과 손을 잡고 이 약물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