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사들의 이익단체를 표방하는 대한의원협회가 깃발을 올렸다. 이들의 첫 목소리는 '의약분업 철폐' 였다.
대한의원협회는 26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전국 각지의 350여명의 개원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의원협회는 개원의를 위한 별도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됨에 따라 단체 결성이 추진됐다.
이들은 의사협회가 공익단체와 이익단체의 역할 사이에서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병원들이 모인 병원협회와 같이 개원의를 위한 별도의 단체가 필요하며, 의사협회는 병·의원 모두를 아우르는 공익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협회는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일차 의료기관의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월까지 전국 지부를 창립하고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회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병원협회와 마찬가지로 의료법상 법정단체로 인정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축사에 나선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과 인천시의사회 김남호 회장은 의원협회와 의사협회, 개원의협의회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을 주문했다. 의사협회와 대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조언이다.
윤 회장은 "의원협회 창립이 위상이 떨어진 의사협회를 도와서 의료계를 반석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사회 김남호 회장은 "개원의협의회과 하나의 조직이 됐으면 더 좋았겠다"면서 "하지만 두 단체가 융합해 의협을 떠받치는 기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협회 초대 회장으로는 윤용선 창립추진위원장이 추대됐다.
윤 회장은 "의사들은 꿋꿋이 환자를 본 것 밖에 없지만 부당청구나 일삼는 부패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면서 "떳떳한 의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회장은 그러면서 "의협을 상위조직으로 생각하고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다만 개원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립총회가 끝난 의원협회 회원들은 복지부 앞에서 의약분업 철폐 및 선택분업 도입, 심평원의 진료비 삭감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