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시작으로 의사협회가 한의계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반약 슈퍼판매와 의약품 재분류 논의와 관련해 의료계에 대한 약사회의 비난에 대응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IMS특별대책위원회 등 3개로 나뉘어 있는 한방 관련 대책위원회를 (가칭)범한방특별대책위원회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유용상 일특위 위원장과 신민석 의협 상근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의협 집행부와 일특위, 의학회, 개원의협에서 일정 수의 위원들을 추천키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그간 위원회의 세분화에 따른 단일하고 지속적인 정책 수립 추진 등에 문제가 있어, 범한방대책특위로 통합해 일관성 및 효율성을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이날 대회원 서신문 발송을 통해 한의약 육성법 개정 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10만 회원들의 결속을 통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사위 한의약 육성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한의약정책관이 한의사의 IPL 사용을 인정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앞서 의협은 한방육성발전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방만 경영 및 예산 낭비에 대해 공익감사도 청구했다.
의협이 한의계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은 한의약 육성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회원들의 비난을 잠재우고, 이번 사태를 통해 의료계의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석 의협 대변인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의약을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발상은 국민 건강과 재산을 담보로 특정 직역에 이익을 주겠다는 의도로밖엔 비쳐지지 않는다"면서 "비과학을 용인하고 있는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데 역량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