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수술의 대표주자 세브란스병원이 연이은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한환연)이 이 병원에서 로봇 신장 절제술을 받고 사망한 탤런트 고(故) 박주아 씨와 관련, 병원 측의 환자 관리에 구조적 결함이 나타났다며 병원장을 형사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말 세브란스병원 양승철 교수가 "로봇수술은 비정상적 수가가 만든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데 이어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이 "로봇수술은 비싼 반면 효과는 의문"이라며 유용성 문제를 지적한 이후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환연 "로봇수술 후 환자 관리 구조적 결함으로 사망"
한환연은 4일 성명서를 내고 "로봇수술의 과대광고와 남용, 중환자실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박주아 씨가 사망했다. 제2의 사례가 나오지 않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환연 안기종 대표는 "유족이 의무기록일지를 가지고 한국신장암환우회와 환자단체연합회를 방문해 법률적 자문을 받았고 의료사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박씨의 사망은 ▲감염 관리 부재로 감염성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 감염 ▲장천공 발생에 따른 응급 수술 지체 ▲산소호흡기 튜브가 빠져 뇌사 상태 발생 등 병원 측 과실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박주아 씨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해당 병원의 환자 안전 관리체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국제인증(JCI)을 받은 병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제2의 박주아 씨가 발생하지 않게 고발해 사망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 로봇수술, 중환자실 감염과 안전관리 등에 관한 제도개선 역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