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지식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는 분이 가장 존경스럽다"
제약사 PM(product manager) 50명이 꼽은 '최고의 의사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제약사 PM 50명에게 '최고, 최악의 의사'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들은 주로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의사를 존경했다.
이는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고, 최신 지견 정보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PM 28명의 생각이었다.
A제약사 PM은 "모 교수는 학술적 지식이 굉장히 풍부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분이다. 무엇을 물어봐도 명확하다. 어떻게 환자를 위해 그 정도로 준비하고, 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 존경스러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의사와 접촉하는 것은 솔직히 약 처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이지만 이런 분들을 만나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왠지 겸손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의사에게는 내 가족을 맡겨도 좋은 약을 처방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B제약사 PM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일례로 세계 석학이 모인 해외 학회 심포지엄에서 멋진 강연으로 이목을 끌었던 국내 모 교수 사례를 들었다.
이 PM은 "여러 임상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실질적인 연구 결과를 내는 리더십 있는 의사가 있다. 훌륭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은 국내 의학 발전에도 큰 기여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의사"라고 강조했다.
"환자 진료 시간을 가장 즐거워하는 의사 존경"
또 상당수 제약사 PM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하는 의사를 최고라고 지목했다. 50명 중 11명이 이런 의견을 냈다.
D제약사 PM은 "환자 보는 시간을 가장 즐거워하는 의사를 종종 발견한다. 이들의 특징은 다른 의사들보다 진료 시간이 길다.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직업에 대한 소신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 교수는 수술 전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건다. 또 응급 환자가 있으면 주말을 따지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진정한 직업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제약사 PM들은 ▲자사약 처방을 많이 처방해주거나(6명)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하지 않고(3명) ▲자신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의사(2명) 등을 '최고의 의사'라고 답했다. 총 11명이 이렇게 응답했다.
반대로 PM들은 자기 계발을 하지 않거나(26명), 업적을 위해 움직이는 의사(12명)를 '최악의 의사'로 가장 많이 거론했다.
C제약사 PM은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분야에 열심히 연구하고, 진료를 위해 노력하지만, 일부는 늘 하던대로만 치료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D제약사 PM 역시 "새로 업데이트 된 최신 연구 결과는 거들떠보지 않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지식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업적을 위해 능력을 활용하는 의사도 꼴불견"이라고 지적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시키고도 약 처방 안해주거나(8명) ▲처음부터 막 대하며(2명) ▲자기 돈은 한 푼도 안쓰는 의사(2명) 등이 있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대부분의 제약사 PM들은 어느 정도의 합법적인 리베이트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의사-제약사간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과도하지 않은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다수 PM의 견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