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방위적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되면서 병원계에 출처를 알수 없는 악소문이 퍼지고 있어 흉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정 교수가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서 보직자가 곧 사퇴할 것이라는 후문까지 퍼져나가며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
A대병원 교수는 26일 "최근 저녁 자리가 길어지면 꼭 한번씩은 이상한 뒷소문을 듣게 된다"며 "모 교수가 경찰 소환을 받았다는 후문부터 제약사 리스트에 이름이 적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별 소문이 다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병원 모 교수도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관심없던 이야기가 돌도 돌아 여러 채널에서 전해지면 정말 사실인가 궁금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보직자가 연루된 소문이 퍼져나가며 사퇴설까지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B대학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이 병원은 원장이 리베이트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원내에 빠르게 퍼져 결국 은밀히 자체조사까지 진행했다.
이 병원 원장은 "솔직히 1원이라도 받아보고 이런 후문이 돌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며 "너무 황당한 일이라 할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동료 교수들까지 사실이냐고 물을 때는 살아온 세월이 무상해진다"고 털어놨다.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일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상당수 교수들은 음모론을 통한 흠집내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대학병원 교수는 "인사철이 다가오니 일부러 악소문을 퍼트리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치정관계에 대한 소문을 내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리베이트가 소재거리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믿기 힘든 사실도 몇군데 퍼지면 어느 순간 기정사실처럼 수근대는 것이 조직의 생리"라며 "다 제 얼굴에 침 뱉는 일인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