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가게 주인도, 청소용역업체도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시병원회 김윤수 회장의 말이다.
김윤수 회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병원에 치료받으러 온 전직 간호사에게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에 동참하라고 했더니 지인들에게 서명을 받겠다고 하더라"면서 "몇일 뒤 진짜 17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야채 납품업체도, 청소용역업체도 자발적으로 100명 넘게 서명을 받아와 국민들이 의약분업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병원협회는 지난 6월 20일부터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에 착수한 상태다. 서명운동 한 달만에 2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3일 현재 약 44만명이 서명할 정도로 국민들이 호응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병협 성상철 회장이 의약분업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서명운동을 독려하고, 병원 직원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 시민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의약분업을 개선하자는 취지는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자는 것"이라면서 "병원 내 약국이든 병원 밖에 있는 약국이든 환자 스스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서명운동의 핵심"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병원들이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의약분업의 틀을 깨거나 병원 외 약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약국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