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도 주 5일제 근무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주 5일제가 자리 잡은 것도 있지만 최근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발표 이후 적극적으로 주5일제를 도입한 개원의들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병원 진료시간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환자 진료에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인천 A소아청소년과 박모 원장은 "평소 야간진료 때문에 늘 근무시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 직원들이 주5일제 도입 이후 근무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집중도가 높아지고, 환자들에게도 더 친절하게 응대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오히려 근무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경기도 B산부인과도 진료 특성상 야간진료가 많다보니 직원들의 이직이 잦았지만, 최근 주 5일제를 도입하면서 오히려 '다니고 싶은 병원'으로 바뀌었다.
이직하는 직원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주 5일제 근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구직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
모 네트워크의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관에서도 주5일제 근무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원의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5일제로 전환하려면 기존보다 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개원의들은 "그렇지 않아도 개원 경쟁이 심각한데 직원 인건비까지 늘어나면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제도 시행으로 병원 경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단계적인 확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