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대대적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파악하느라 쉴새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계획했던 사업은 물론, 내년도 예산까지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계산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25일 "눈을 뜨면 약가 인하 정책이 쏟아지니 사실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손실액조차 정확히 파악이 안된다"며 "대다수 회사들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손실액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책은 그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2일 약가 인하 정책이 발표된 후 대다수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손실액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를 극복할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5년 후, 10년 후를 보며 자금을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지금으로서는 발전이 아닌 생존이 키워드"라며 "완전히 새 판을 짜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C제약사 관계자도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다보니 사실상 전 직원이 대책팀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예상되는 손실액을 파악하고 사업계획은 물론, 예산과 마케팅 기획까지 새로 짜야 하니 사실상 전시체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