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입니다. 이번 제12차 아시아 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제출되는 논문이 윤리적으로 적합한가라는 질문이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다음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이식학회 학술대회(CAST) 김유선 조직위원장(세브란스병원 외과)은 29일 논문초록 접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윤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논문은 수술건수가 많다고 낼 수 있는게 아니라 윤리적, 학술적 바탕이 된 데에서 내야하는 것"이라며 "전향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정도"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불법적, 비윤리적 장기이식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지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수 사무차장(세브란스병원 외과)은 "의사 윤리선언인 헬싱키 선언에 따르면 장기 이식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윤리적으로 타당한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며 "논문 초록심사 첫번째 요건이 임상시험 대상자가 윤리적으로 적합한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31개국 총 936편의 논문이 제출됐다. 이 중 거절된 논문은 약 5%다.
김상준 대회장(서울대병원 외과)은 "아시아권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적어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 생체간이식을 발전 시켰다"며 "그 중 우리나라는 비혈연간 생체이식, 교환이식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생체간이식 가운데 우리나라, 일본, 대만, 홍콩이 80%를 하고 있다. 동아시아 4개국가의 기술적, 수술후 관리 관련 문제가 많이 축적돼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식학회 하면 신장 이식과 간이식 연구 비율이 7대 3이었는데, 이번에는 간이식을 많이 부각시켜 5대 5 비율까지 높였다.
한편, 아시아이식학회 학술대회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43여개 국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70개 세션에서 1049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은 ▲9월 26일 ABO 불일치 및 고위험군 신장이식 관련 심포지엄(Incompatible kidney transplantation: A long-term solution?) ▲27일 생체간이식 관련 심포지엄(Hot issues in living donor liver transplantation) ▲28일 아시아 국가의 이식현황 관련 심포지엄(Transplantation in Asia)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