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0여년만에 첫 파업을 내세웠던 국립중앙의료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하고 병원측과 협상을 계속 해나가갈 예정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노사양측이 협상을 벌인 결과 의견차를 줄이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지만 국립중앙의료원 매각이 10월 중순 이후로 연기돼 파업을 유보하고 자율교섭을 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노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약 7시간 동안 서울지방조정위원회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차를 줄이지 못하고 조정이 결렬됐다.
핵심쟁점은 ▲임금 일방 지급 않고 노사 합의로 결정 ▲최저임금 4860원 ▲육아 휴직 1년 보장 ▲국립중앙의료원의 공공적 역할 강화 ▲환자권리장전 12월말 전까지 마련해 시행 등이다.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는 “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측 교섭 태도에 따라 파업돌입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원 매각 이전과 관련해 노조측은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의료원 매각은 당초 알려졌던 8월이 아닌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10월 중순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복지부는 의료원이 있는 을지로 부지의 효율적인 매각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펀,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는 지난 24~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78.9%, 반대가 20.4%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29일 오후 6시부터 파업전야제를 열고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0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