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원이 950명에서 70여명으로 크게 줄면서 힘이 급속하게 약화되고 있다.
보건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관계자는 2일 "2006년에는 의료원 직원 1300여명 중 950명이 노조원이었지만 의료원 재단이 노조 간부를 해고하고 노조원에게 강제탈퇴 권유하면서 700여명이 한꺼번에 탈퇴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노조는 현재 유일한 교섭단체인데 지금은 75명만 남았다"면서 "목소리가 약해져 사측도 성실하게 교섭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2006년 병원측의 팀제 전환에 반대하면서 4일간 200~300여명의 노조원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그 후부터 사측은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하고 조합원을 대량징계했으며 50억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노조원을 강제탈퇴 시켰다. 현재 해고된 노조 간부 10명 중 7명은 복직된 상황이다.
관선이사제 형태로 운영되던 영남대의료원은 2008년 기존 재단이었던 영남학원이 복귀했다. 재단은 대학 총장, 학장, 의료원장을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전환했다. 정이사 7명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추천한 4명이 선임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박 전대표가 재단의 실질적인 책임자로 복귀한 상황"이라며 "현재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5일 12시 박 전 대표의 자택근처에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박 전대표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