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정책 현황과 과제를 분석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병원 이종구 신임 대외정책실장(55, 서울의대 82년졸)은 5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향후 업무 추진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일 보건복지부에서 20여년 근무한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을 부원장급인 대외정책실장 겸 가정의학과 교육담당 교수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종구 실장은 "서울대병원에서 관료 출신의 교수 인사는 처음인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다"면서 "인생 후반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병원측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공공의료 개념 재정립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았다.
이종구 실장은 "무의촌 진료 등 단편적인 공공의료 개념에서 벗어나 보건의료 정책을 실험·확인하고 전파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일례로, 3차 항생제 처방의 적정진료를 위한 내부교육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실장은 이어 "정부는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적 사용을 보건의료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면서 "의료계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수가인하를 자초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종구 실장은 "공공성이 강한 의료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최상의 진료를 위한 목표를 찾는데 주력하겠다"면서 "낭비적 요인을 스스로 절감하고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전관예우에 입각한 대정부 창구 역할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종구 실장은 "안면으로 로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전하고 "실현 가능성 있는 제안을 토대로 떳떳하게 알리고 정부와 정책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끝으로 "지난 22년간 공직에 있는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은 이종구 실장을 중심으로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 등 2명의 담당교수 및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