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분석 전문가와 비 전문가가 차이 없이 치료를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국제학회가 국민들에게 이 차이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정신분석학회 유범희 회장(성균관의대)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국제학회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정신분석 전문가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14일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정신분석 전문가집단은 한국정신분석학회가 유일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사 학회들이 범람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교육받고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면 정신분석 치료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분석학회는 정신과 의사 중 일정 부분 트레이닝을 거친 의사만 회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중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정하는 정신분석가는 국내에 5명밖에 되지 않는다.
유범희 회장은 "정신분석가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전문의를 취득한 후에도 최소 5년간 매우 엄격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러한 전문가와 어깨 넘어로 기술을 배운 비전문가가 동일하게 취급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이제는 사회적 여과장치를 통해 이를 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국제학회가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한국을 찾는 만큼 진정한 전문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이번 학회에는 미국 뉴욕 코넬대학 전 의대 학장이며 국제정신분석학회지 편집인으로 활동하는 로버트 마이클즈 교수가 방한한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 정신분석연구소의 데이빗 색스 박사, 정신분석학적 발달이론의 세계적 대가로 성인기의 발달이론에 정통한 미국 샌디에이고 정신분석연구소의 캘빈 칼러루소 교수 등 석학들도 학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이번 국제학회가 제대로 된 정신분석 치료의 전문가를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전문가에게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정신과 치료가 생물학적 치료로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신과의 또 다른 축인 정신분석 치료가 바로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