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선택의원제 등이 재검토될 지 주목된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은 19일 취임식에서 "정책의 일관성은 유지하되 이해 관계자에게 낙제점을 받은 정책은 새로운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장관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곧바로 복지부로 이동해 취임식을 가졌다.
임 장관은 "장관이 바뀌었다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복지부 정책이 다른 분야에서 상호연계가 부족하거나 스스로 볼 때도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분야와 정책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겉치레하는 분야와 이해 관계자에게 50점 이하 낙제점을 받은 정책이 있다면 추려서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보건의료계와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정책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 장관은 정책과 제도의 비판을 수용하는 공무원들의 열린 자세를 당부했다.
임채민 장관은 "발표하고 모른척하는 정책, 생색내는 정책은 복지부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의 완성도를 높이고 그동안 잘못된 일이 있으면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공개하고 고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복지부의 전통과 일하는 방식도 잘 알지 못한다"고 전하고 "복지부가 쌓아온 금자탑 위에 작은 돌을 올린다는 자세로 출발하겠다"고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제가 인상도 그렇지만 형식적이고 딱딱한 사람이 아니다"면서 "장관으로서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주셨으면 한다.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탈권위 장관으로서의 소신을 피력했다.
임 장관은 더욱이 "보건복지 네트워크가 다시 한번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신임 장관으로서 찾아가 인사도 드려고 부탁드리고 싶지만 범위가 넓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나가겠다"고 말해 보건의료계와의 소통 의지를 밝혔다.
임채민 장관은 끝으로 "차관급부터 취임식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퇴임사를 쓰는 것"이라고 말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공정함을 잃지 않은 자세로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면서 일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앞서 열린 퇴임식에서 진수희 장관은 복지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퇴임의 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