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커다란 연구소도 되면서 연구결과를 바로 적용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지난 7월 열린 12차 HT포럼에서 나온 말처럼 병원은 공급처이자 수요처라고 할 수 있죠."
관동의대 명지병원 이혜경 연구부원장(성형외과)은 최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학병원은 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최적의 곳이라고 주장했다.
명지병원은 연구분야를 집중육성하기 위해 지난 7월 연구부를 신설하고 연구부원장에 이혜경 교수를 임명했다. 연구부 산하에는 임상의학연구소와 IT융합연구소가 있다.
이 부원장은 "16년 전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연구 교수(research fellow)로 연수할 당시 이미 그곳은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고 연구가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었다"며 "연구동이 병원 건물보다 훨씬 많았고, 리서치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제 연구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강조되고 있다"면서 "병원은 진료만 보고 있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생산성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의사가 진료분야와 연구분야로 나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원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환자를 직접 진찰하고 치료해야 의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진료와 연구분야로 나눠져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경 부원장은 임기 동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에 명지병원이 선정되는 것과 연구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명지병원은 현재 주제를 선정해 2개의 유닛을 꾸리고 본격 활동을 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추진단을 꾸렸다. 이 부원장은 추진단장을 맡았다.
이 부원장은 "각 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의학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경쟁은 의사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