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보다는 질로 평가받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황태곤 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경쟁병원들과 환자수, 수술건수로 경쟁하기 보다는 안정성 등 수술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황 원장은 "지난 1969년 3월 국내 최초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한 이래 서울성모병원은 많은 분야에서 '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며 "실제로 국내 최초로 소장이식은 물론, 복강경 대장암, 전립선암 수술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노하우와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는 서울성모병원 하면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불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과 최소 침습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복강경 위함수술 생존율이 97.3%를 기록하며 미국보다 앞선 치료성적을 거뒀고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 400례를 돌파했다.
또한 자궁근종 절제술도 최근 100례를 넘겨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중이다.
황태곤 원장은 "세계 각국의 외과 의사들이 술기를 배우려 우리 병원을 찾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최근 도입을 확정지은 책임경영제가 바로 그것.
책임경영제를 통해 각 센터가 주체적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센터별 경쟁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서울성모병원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